꾸따에서 소매치기 당할뻔 하고
핸드폰이 박살나고
A/S센터는 때마침 망해있었고...
우붓으로 향했다.
2/4 우붓 (4~6일차)
숙소에서 웰컴 드링크를 마시고
짐을 정리해 둔 뒤 밖으로 나왔다.
숙소를 올라가는 입구 길은 대충 이런느낌이다.
술이 만취한 상태로는 지나다니기 힘들만큼 조금 경사가 있고 좁다.
신록이 우거진 느낌
사진엔 없지만,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먹은 뒤
우붓의 메인스트리트인
몽키포레스트 스트리트와
하노만 스트리트를 걸어다녀 보기로 했다.
우붓 거리에서 돌아다닐땐 구경하느라 사진을 거의 찍지 못했는데
인사동 느낌의 거리라 들어서 기대를 많이 하고 왔지만
바가지 까지 인사동 느낌이었다.
거리한바퀴를 도는동안 배가 고파져 뭔가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지나가다가 그냥 논뷰가 있는 식당으로 들어와 메뉴판을 펼쳤다.
자리에 앉았을때 눈 앞으로 보이는 논뷰
들어올땐 손님이 아무도 없었는데,
먹다보니 사람들이 거의 꽉차 버렸다.
오리가족
음식 기다리는 동안 심심해서 드로잉도 하고..
정확한 메뉴 이름은 기억 나지 않는데,
닭꼬치와 밥 야채볶음 약간의 채소, 새우칩 이런느낌의 메뉴였는데
이름 그대로긴 하지만, 뭔가 아쉬웠다ㅋㅋㅋ
다시 걷기 시작함.
온통 국기가 걸려있는데,
우붓으로 올때 택시기사님의 말에 의하면
8.15 독립기념일 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함.
우붓 시내는 온통 백인들뿐이다.
백인 80%, 현지인 15%, 동양인과 흑인 5% 정도..
우붓엔 유명한 트랙킹 코스가 2개가 있는데 거길 가볼 예정이었다.
첫번째는 내 숙소에서 자연스레 이어지는 코스
일반적으로 다니는 트랭킹 코스의 역방향으로 들어왔다.
이 계단식 논뷰가 유명한 볼거리라고 함..
같은 시골느낌이지만 한국시골과는 많이 다른 느낌..
한국도 점점 열대 기후로 변해가며 이런 활엽수가 자리잡겠지..
우붓은 논과 도시가 공존하는 곳이라,
논 부근에도 저렇게 관광객들을 위한 호텔들이 자리잡고 있다.
걷다 보니 너무 깊은곳까지 들어온 것 같았다.
길인지 뭔지 모르겠는 발을 잘 못 디디면
작은 낭떠러지로 떨어질 것 같은 곳이 나와서
계속 들어가보다가 다시 돌아나옴
여유롭게 돌아다녀야 하는데, 성격상 전투행군을 계속 함..ㅠㅠ
계속해 이어지는 논과 집들
사진엔 없지만 트랙킹 길의 출구(원래는 입구)쪽에 다다르자
몇몇의 백인들이 들과 계속해 마주쳤는데
그 입구라고 정해진 길이 너무 어둡고 비좁은 느낌의 작은 시멘트 골목이라
다들 이길이 맞는지를 의심하며 내게 길을 물어봤고, 몇가지 루트를 알려주자
한 바퀴 다도는데 얼마나 걸리냐 등등 구체적인걸 물어보기 시작함
근데 애초에 시골길에 명확한 루트가 어딨고,
다 보고 말고가 어딨냐 싶어서,
지도를 보고가면 30분 막 돌아다니면 1시간 정도라고
적당히 대답해주고 돌아나옴.
첫번째 트랙킹 코스를 빠져나와 두번째 트랙킹 코스로 향하는 길.
두번째 트랙킹 코스는 좀 더 외곽지역으로 빠져나가는 길이다.
두번재 트랙킹 코스 입구 부근에 다리가 하나 있는데
거기서 보이는 사원과 작은 하천.
사실 이날 두번째 트랙킹 코스의 입구를 찾을수 없어 가진 못했다.
이 하천길이 트랭킹 코스인건가 싶어 안쪽으로 들어가 봤지만 길이 더 이어지진 않았다.
조금 돌아보다가 길이 안보여 다시 밖으로 나왔다.
사진이 뿌옇지만, 이 사진의 가게에서 음료하나 마시러 들어감
이런느낌의 가게인데
가방이 놓여진 오른쪽 앞 길가자리에 앉았다.
대나무 빨대.
느낌이 이상함.
망고쥬스인데 달지가 않았음
까페 와이파이를 잡아 뭘할지 구글맵을 뒤져보다가
오토바이 렌트를 하기로 결정했음.
다시 숙소부근까지 걸어와 숙소 바로 옆 렌트라 적혀있는 곳으로 들어가
혼다 스쿠피 한대를 빌렸다.
시간이 오후 7시가 다된 상황이라
오늘말고 내일부터 총 5일간
하루 6만 루피아 총 20만 루피아
계약 완료
혹시 사기칠지 몰라서 얘네 얼굴까지 다 찍어둠.
-그러나 사기는 커녕 엄청 친절했다ㅋㅋ
돌아오는길 집부근 유명 바비굴링 집에서
튀김 두종류를 사왔다.
바깥 테라스에서 옆방 분들이랑 잡담 조금하며
맥주한캔따며 먹었는데
넘 맛이없었다ㅋㅋㅋㅋㅋ
5일째 아침.
벤스 홈스테이의 조식.
조식은 항상 이메뉴로 동일한 듯 했다.
안에 바나나와 초코 그리고 알수없는 어떤 허여멀건한게 들어간
살짝 달콤한 크레페 느낌
밥먹고 테라스에서 낙서한장함.
한참 앉아 옆방 사람들과 잡담도 좀 하다가
쉬다가 밖으로 나와 어제 계약했던 스쿠피 를 찾으러 갔다.
가방안에 아이패드 하나 넣어두고 가끔 구글맵 꺼내보며
우선 주위 유명한 유적들부터 보러 출발.
가는 길에는 이런 크고작은 사원이 참 많다.
거의 우리나라 교회 수준으로 많다.
30~40분 정도를 바이크로 달려
처음 도착한 유명 관광지 뜨갈랑랑 (tegalanglang)
계단식 논경지가 엄청 크고 넓게 펼쳐져있는 곳인데, 그곳이 관광지화 된 느낌
그런데 배가 조금 아파오기 시작했다.
어쨌든 온 김에 내려가 볼까 해서 내려갔는데
내가 내려간 이 골목은 저기로 향하는 곳이 아니라
식당 입구였다.
내가 내려갔을때 종업원이 뭐 필요하냐고 물어봤는데
난 그냥 호객행위인줄 알고 괜찮다고 했는데
자기네 식당 들어와서 필요한거 없다고 말하니, 얼마나 황당했을까 싶다.
다시 올라와
띠르따 엠뿔(tirta empul)로 향할까... 하다가
환전해놓은돈도 거의 다 떨어졌고
스쿠피 기름도 거의 바닥이라
숙소로 우선 돌아가기로 했다.
내 스쿠피 옆의 저 ATM기에서 혹시나 싶어 비자카드로 돈을 뽑아보려 했는데
불가능 했다.
(비자 체크카드에 들어있던 돈이 한국 카드값 결재일 이어서 잔고가 사라졌었음ㅋㅋㅋ)
배도 아파오기 시작해 무작정 다시 숙소로 내달림
숙소에서 재정비 다시하고 점저 먹으러 KAFE 라는 유명한 레스토랑에 들렀다.
뭘 먹을까 하다가
아이스 초코 하나랑 수제 햄버거를 시켰다.
아이스 초코가 달지 않았다.
옆에 따로 나온 저 시럽을 타야만 달콤해지나 보던데,
이런건 좋았다.
달지 않고 향만 가득한 아이스 초코... 어른들도 좋아할것 같았다.
수제버거.
패티의 굽기를 선택할수있는데, 미듐으로 주문했고
조금 짜긴했지만 정말 맛있었다.
밥먹고 들른 곳은
꾸눙 가위 스바뚜 사원 gunung kawi sebatu temple
아까 들른 뜨갈랑랑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10분정도 들어가면 나오는 곳이다.
위에서 보면 이런느낌...
원래는 긴 검정 슬랙스를 입고있었는데
화장실 갈겸 숙소 들러
사진상 반바지(수영복)로 갈아입었다.
해가 너무 강했고 검은 바지가 빛을 흡수가 다리가 뜨거워 견딜수가 없었음.
입구에서 주차비를 받는다고 알고있었는데
내가 들어가도 아무도 신경도 쓰지 않아서 그냥 내려옴ㅋㅋ
와 진짜 팔뚝만한이 아니라 허벅지만한 잉어들이 수영중
270 내 발크기와 크기 비교샷
여긴 안쪽의 성스러운 연못이라고 개방되지 않은 곳인데 까치발로 볼 수 있긴 함.
고여있는 물인데도 엄청 맑고 투명했다.
여기 분들처럼 반바지를 입은 관광객은 숄같은 저 천을 둘러야 하는데
아무래도 난 입구로 들어온게 아니었나 보다
입장료도 안내고 주차비도 안내고 저것도 없다...
그냥 빨리 다른곳으로 가야 겠다고 생각함.
웬 배구장이 ?
사진상 정 가운데 물속 깊은 곳
옥색의 잉어..
실제로 볼때 엄청 크고 신비한 느낌이 들어 사진을 남겨두었는데 그 느낌이 나오진 않았다.
그 다음 코스로는 띠르따 엠플(tirta empul)
이 사진은 한참을 가다가 구글맵을 확인했을때
길을 잘못 들어섰다는 걸 알아채고
주위를 둘러봤는데 있길래 찍은 사진.
띠르따 엠플은 좀 더 멀었다.
꾸눙가위에서 다시 한시간 정도 헤매다가 도착함.
가장 유명한 곳은 여기인데,
이곳에서 저 물들을 순서대로 맞으며 신성한 물로 몸과 마음을 정화한다고 함
의상만 준비되면 할 수있다고 하는데
해보려고 도착했다가, 뭔가 옷을 갈아입어야 되는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구경만 하다 옴.
잉어도 보다보니 이제 그러려니가 되버림
나무에 뭔가 덩그러니 열려있었는데 무슨 과일일까...
내 오토바이를 주차 해놓은 곳...
여기를 내려가면 관광객들이 있고
저기 아랫길로 가야만 하는데, 난 오토바이 운전이라 저 길로 갈 수 없었다.
다음으로 가 볼 곳은
정말 정말 가기 어려웠던 대망의 끄흔 사원(kehen temple)
결과적으로 이 날 끄흔 사원을 도착하는건 실패했다.
도중에 계속해 구글맵이 작동되지 않고, 도저히 길을 찾을수가 없어서 였는데
사진으로 보이던 이 동네를 차차 말할테지만 몇번이나 왔다갔다 했는지 모르겠다
이 길고 이쁜 도로는 편도만 20분가량인데
여행내내 이 도로를 8번은 왔다 갔다 한 것 같다.
길을 찾다찾다 해가 질시간도 다가오고,
아무리 왔다갔다해도 빠지는 길이 여긴지 저긴지 알수없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으니
뭔가 현지인들 눈에 길잃은 관광객 처럼 보였나 보다.
순간 소매치기 생각도 나고,
안되겠다 싶어 오늘은 여기까지만 시도하고 돌아가기로 함.
복귀길은 네비로는 차로 편도 1시간정도의 거리지만,
교통 트래픽에, 작은 골목길등등 사실상 2시간 이상은 걸렸었다.
복귀 도중 해가 지기 시작했다.
이 길은 제법 고지대라 쌀쌀했다.
가장 먼 꼭지점을 찍고 다시 내려가는 길쪽 부근..
우붓 시내에 거의 다 도착할때쯤 발견한 사테집.
길거리에서 파는 이런걸 먹어보고 싶었던 맘에 운전하다가 바로 세우고 포장주문함.
하루종일 오토바이를 탄 탓에 엄청 심신이 피로한 상태여서
이게 왜그렇게 맛있어 보였는지...
무려 4봉지나 사버렸다.
숙소 도착해서 이거랑 맥주먹다 잠듬.
너무 많이 사서 옆방 사람들도 좀 줄까 하다가 걔네 먼저 잠든것 같아서 걍 버리게 됨.
6일째 아침
또다시 이 초록색 크레페.
안쪽 내용물.
오늘은 숙소를 옮기기로 했다.
때마침 옆방분들도 다른곳으로 간다고 하던데,
나랑은 좀 다른 방향이었다.
테라스에서 그 분들과 잡담하다가 그분들 먼저 떠나고
난 좀 더 테라스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밖으로 나와 우붓 시내 단 하나뿐인 스타벅스로 왔다.
스타벅스 뒤쪽으로 이런 연못과 사원이 있는데
오른쪽 저 공간에서 커피를 먹기로 했다.
여기는 후문.
정문은 엄청 작은 가게 느낌인데, 후문으로 나오면 저렇게 큰 연못이 있다.
가게 내부는 일반적임
아아 하나시켜서 여기 앉았는데 있다보니
연못가 부근이라
모기때문에 안쪽으로 옮기기로 함..
게다가 와이파이도 잘 안잡힘
안쪽으로 자리를 옮겨
아이패드로 다운받아놓은 하루키 잡문집을 읽었는데
그 당시 상황이랑 맞는 이야기들 몇가지가 나와 마음이 울려 뭔가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혼자 여행이다 보니 이럴때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가자리 앉아있다가
나중에 아이패드 충전가능한 소파 자리로 앉아 한참을 더 앉아 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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