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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7 교토 가볼만한 곳 낮과 밤 [기요미즈데라 / Rock Stock]

by 우동이즘 - Udonism 2023.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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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차 아침이다.

-숙소 부근의 <탄탄멘>집에 들렀다.

 

 

 

11시 오픈시간인데도 사람들이 벌써 꽤 있었다.

 

 

한국에서 먹어본 맛과 얼마나 다를까 기대하며 먹었다.

 

 

음...그냥 탄탄멘이군.

 

 

 

 

 

 

 

 

 

신기한건 나가면서 셀프로 계산하는 방식이라는 점.

-이런건 한국이나 일본같이 초자아가 높은 시민의식이 있어야 가능한 시스템이다.

 

 

 

 

오늘도 날씨는 맑다.

 

 

 

 

오후 4시쯤,

원미동 작업실 시절 알고 지내던 지인작가를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오전에 열심히 작업을 해둬야 한다.

 

 

 

 

최근들어 약간 집중력 장애가 생기는 것인지,

한가지 일에 몰입하는 시간이 짧아지고 있는 느낌이다.

-물론 그 걸 장점으로 활용해 다양한 일을 동시에 할 수 있지만,

그러다보니 그쪽으로만 능력이 개발되고 있는 것 같다.

 

 

 

 

괜히 로비 도서관에 있는 책들을 뒤적여 본다.

 

 

 

 

캡콤, 닌텐도, 남코, 허드슨, 반다이, 반프레스토, 세가 등등...

-어린시절을 수놓은 수많은 일본 게임 회사들.

 

 

 

 

이제는 시대가 달라져 내 추억을 책에서 공유받기는 힘들다.

-책에 있는<태고의 달인>도 내 세대보다는 좀 더 뒷세대를 위한 게임이다.

 

 

 

 

일본 그래픽스 책.

 

 

 

 

일본 스러운 디자인들이 잔뜩 담겨있다.

-이런건 비싼책이다. 서점에서 사면 아마도 최소 7만원은 넘을 그런 책.

 

 

 

 

하나쯤 책상에 꽂아두면 간지나는 그런 책.

 

 

 

 

그 나라의 감성이 잔뜩묻은 책이 외국인 입장에선 좋은 책이다.

 

 

 

 

죄다 일본어라 읽을 순 없었지만, 그림책들 구경 하며 머리 환기를 좀 했다.

 

 

 

 

여기 숙소가 좋았던게 로비에 앉을 곳이 많고,

얼음을 마음껏 퍼먹을 수 있었다는 거다.

-그러다보니 편의점에서 대용량 커피 하나 사두고 3일 내내 마시며 작업할 수 있었다.

 

 

 

 

한켠에는 여럿이서 오면 함께 작업할 수 있는 회의 테이블도 있다.

 

 

 

 

회의 테이블에서 바라본 로비쪽 풍경.

-중앙 계단으로 올라가면 로비다.

 

 

 

 

 

그리고 아래층에는 이렇게 도서관과, 코인세탁소, 공용 욕조 등이 있다.

 

 

 

 

시간이 되어서 동생을 만났다.

-사진 찍히는 걸 싫어해서 사진에는 거의 등장하진 않을 예정.

 

 

 

 

 

 

 

 


기요미즈데라(清水寺 きよ水みず寺でら)

 

 

기요미즈데라

쿄토역에서 걸어서 40분 정도 거리에 있다.

-혼자였다면 무조건 걸어서 다니는 거리지만,

지인작가가 여자애고 묵직한 카메라까지 짊어지고 있어서

우버를 부르기로 했다.

 

 

 

 

 

근데 걸어갈 수 있다고 하길래 일단 올땐 걸어옴.

-40분 땀뻘뻘 안스러웠다.

 

 

 

 

여하튼 기요미즈데라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라고 한다.

 

 

 

 

소실과 재건을 반복하다가 17세기 중엽쯤, 도쿠가와 가문에서 재건한 모습 이후로 지금까지 유지보수 중

 

 

 

 

기요미즈데라 어딘가에서 뛰어내린 뒤 살아남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아마 죽을 각오로 하면 못할게 없다라는 뜻이 내포된 게 아닐까...

 

 

 

 

기요미즈데라 입장권은 1인당 400엔 (약 4,000원)

 

 

 

 

그닥 엄청난 볼거리가 있는 건 아니지만,

오래된 건물을 보며 역사와 숨은 이야기를 상상하는 게 문화재를 여행하는 맛이다.

 

 

 

 

 

 

 

그리고 미묘하게 다른 자연도 볼거리다.

-사진상 우상단의 길쭉한 나무는 무슨 나무일까...

 

 

 

 

 

 

관광객은 도톤보리급으로 많았다.

 

 

 

 

우리나라도 원나라나 왜의 침입만 없었다면 어마어마한 문화재들이 정말 많았을텐데...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다.

 

 

 

 

여기가 기요미즈데라의 볼거리 마지막 단계.

 

 

 

 

아랫길로 내려가는 곳에는 신성한 물을 받아마시거나 손을 씻을 수 있는 곳이 있었다.

-여기는 완전 사진스팟이라, 줄이 꽤 길었다.

우리가 간 날이 토요일이라 아마 더 그랬을 것.

 

 

 

 

돌아가는 길에는 약속한대로 우버를 불렀다.

-덕분에 나도 일본에서는 처음 우버를 타봤다.

 

 

 

 

저녁은 혼자서는 먹기 에메한 메뉴를 먹자고 했다.

-동생이 선택해준 메뉴는 오코노미야키.

 

철판에 지글지글 구워먹어야 해서 혼자가긴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한국인들이 제법 오는지 한국어 메뉴판도 있었다.

 

 

 

물론 직역이라 그닥 도움은 되지 않는다.

-외국인 입장에서, 메뉴에 들어가는 재료들이 어떤 것들인지 나열해주는게 가장 좋은데....

 

 

 

 

 

 

작고 정갈한 주방

 

 

 

 

손님석은 이게 전부다.

-그런데 오코노미야키는 한여름에 먹는 음식은 아닌 것 같단 생각이 들더라.

철판열이 올라와서 오코노미야키와 나 둘중 누가 먼저 익느냐 경주를 하는 느낌이었다.

 

 

 

 

 

교자.

-동생이 메밀전병 맛이 난다고 계속 그래서, 가스라이팅을 당한건지 진짜 메밀전병을 먹는 느낌이었다.

 

 

 

 

좀 슴슴한 맛.

 

 

 

 

오코노미야키.

-정통형식은 처음 먹어본다.

 

 

 

 

맛은 기억나지않고, 뜨겁고 더웠던 기억만 남았다.

 

 

 

 

 

 

오코노미야키를 다 먹은 뒤, 야끼소바를 추가로 먹는 시스템이란다.

-마치 닭갈비를 먹은 뒤 밥을 볶아먹듯 당연한 거란다.

 

 

 

 

배 터지게 먹고 사우나 처럼 땀을 흘렸다.

 

 

 

 

그리고 무슨 쇼핑을 하고싶다길래 혼자라면 절대 들어가지 않았을 쇼핑몰에 들어갔다.

-너무 재미가 없어서 따로 빠져나와 악기랑 전자제품 구경하는 중.

 

 

 

 

기타가 있을 줄 알았는제 피아노 뿐이었다.

 

 

 

 

 

누구랑 이야기를 하며 걸으니 사진이 많이 남지 않는다.

-혼자여행 친구와 여행 둘은 장단이 명확하다.

 

여하튼 너무 더워서 잠시 아이스크림 먹으러 왔다.

 

 

 

 

 

 

 

 

 

그리고 헤어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맥주나 한잔하려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그런데 일본의 대부분의 식당이 오후 11시에 문을 닫아서 적당한 곳을 찾기가 힘들었다.

 

 

 

 

 

여하튼 노상의 어느 술집에서 사진의 "오이무침" 같은 것과 맥주한잔을 하다가, 너무 시끄러워서 옮기기로 했다.

 

 

 

 

 

 

 

 

 

 

 

 

 

걸어서 좀 걸리는 곳이었지만, 루트를 보니 얼마전 걸었던 개울길이 포함되어 있길래 가보기로 했다.

 

 

 

 

 


Rock Stock

-교토 밤에 갈만한 곳

 

도착한 <Rock stock>의 입구느낌.
 

 

 

 

 

 

아이고.... 기계느낌 물쓴나는 두카티 올드버전의 R차다.

-이 주인분은 찐이다 싶었다.

 

 

 

 

내부는 테이블 2개에 작은 바가 1개있는 좁은 공간.

 

 

 

 

한쪽에는 LP가 조금 걸려있고,

주인 분의 것으로 추정되는 컷어웨이 된 레스폴이 걸려있다.

-브랜드는 모르겠다 헤드에 D라고만 적혀있을 뿐이라...

 

 

 

 

락덕후로 보이는 백인 두어분이 앉아계셨다.

 

 

 

 

올드팝 부터 너바나, ACDC등 락덕후들을 자극하는 노래들이 계속 흘러나왔다.

 

 

 

 

동생이 찍어준 내 사진.

-왕가위 감독 풍 사진이다.

 

 

 

 

롤링 스톤즈 입구 LED

 

 

 

 

좁은 공간 한뼘한뼘 주인의 취향이 드러나지 않는 곳이 없다.

 

 

 

 

누군가의 취향을 진하게 경험해 보는 건 드물고 흥미로운 일이다.

취향은 인간의 역사를 담고있기 때문이다.

 

 

이 할아버지가 어떤 젊은 날을 보냈고,

어떤 생각에 감동하고 어떤 풍경에 심취하는지

감성과 이성 모두를 보여주는 것이 '취향'이다.

 

 

 

 

 

 

좀 결에서 벗어난 이야기지만,

이 동생의 친구의 남자친구가 미국에서 밴드를 하는데,

그 친구를 위해 그 밴드 스티커를 여기에 붙여도 되냐고 물어보았더니

 

 

 

 

 

할아버지께서 자신의 밴드 스티커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다 붙여주시는 감동적인 장면이다.

 

 

 

 

 

미쳤다...

 

 

 

 

 

가게의 문이 닫히는 자정까지 흘러간 락의 전설들을 들으며

캔맥주를 마셔댔다.

 

 

 

 

그리고 동생을 데려다 주고, 내 숙소 도착.

 

 

 

 

오늘이 이 숙소에서도 마지막 날 밤이다.

내일은 다시 오사카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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