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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6 교토 숨은 가볼만한 곳 [교토 스타벅스(신사풍경) / 개울 뒷골목]

by 우동이즘 - Udonism 2023.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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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여섯째날 아침이다.

-내일이면 일주일차. 시간 참 빠르다.

 

 

 

 

오늘도 아점으로 라멘 한그릇 먹고 일하러 갈 예쩡.

 

 

 

 

오늘 아점은 조개국물 베이스의 라멘집이다.

 

 

 

 

 

구글맵 평점을 보고 온 건데, 11시 되지마자 가서 웨이팅도 없었다.

 

 

 

 

자판기에 작게 영어로 메뉴 설명이 나와있다.

 

 

 

 

매장은 작은편.

 

 

 

 

비주얼부터 뭔가 그동안 봐온 라멘과 다른느낌.

 

 

 

 

일단 먹어본 라멘 중에는 가장 마음에 들었다.

-첫입부터 진한 조개향이 물씬 느껴졌다.

 

 

 

 

다 먹을 때쯤 약간 물리는 감도 없진 않았지만,

그래도 계속 맛있게 먹었다.

-언젠가 또 먹고 싶은 느낌.

 

 

 

 

숙소 로비에서 작업 할까 생각하다가 다른 곳에 가보기로 했다.

 

 

 

 

좀 멀리 떨어져있는 스타벅스인데, 내부에서 신사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라길래...

 

 

 

 

여하튼 현재 기온 35도.

-미칠 듯이 덥다.

 

 

 

 

땀을 뻘뻘 흘리며 약 40분 가량을 걸어가는 중.

 

 

 

 

중간중간 예쁜 풍경이 나오면, 사진과 클립 영상들을 세이브 해두느라 속도가 더 더디다.

 

 

 

 

스타벅스가 보인다.

 

 

 

 

지금은 해가 강해 차광막이 내려와 있는데, 여하튼 저기가 신사 풍경이다.

 

 

 

 

일단 뒷문으로 나가 신사를 좀 둘러보기로 했다.

 

 

 

 

생각해보니 인도네시아 발리에서는 '우붓왕궁'과 이어진 스타벅스가 있었는데,

일본은 '신사'와 이어진 스타벅스라니...

 

 

 

 

향냄새가 은은하게 퍼져있어서 좋았다.

 

 

 

 

원색은 태양에 색이 금방 바래는데, 자주 새걸로 갈아주나 보다.

-늘 쨍한 색감이 유지되는 일본의 현수막들.

 

 

 

 

이른 점심시간인데, 참배를 하는 일본인들이 많다.

 

 

 

 

물 마시는 분들도 간혹 계시고...

 

 

 

 

다시 스벅으로 돌아왔다.

-적당히 아아 그랑데 시킴.

 

 

 

 

안쪽 자리에 앉았다.

-1인석이고, 신사풍경이 그나마 잘 보이는 곳.

 

 

 

 

옆자리 앉으신 분은 직장인 인 것 같았다.

-점심시간을 활용해서 잠시 오신건지,

신사 풍경을 넋놓고 보시다가 금새 후다닥 일어나셨다.

 

 

 

 

그래서 결국 명당은 내 차지.

-여기에 앉아서 열심히 작업했다.

 

 

 

 

3시간 정도....배터리가 떨어질때까지 작업하다가 일어났다.

 

 

 

 

바로 숙소로 돌아가지 않고,

멀리까지 걸어온김에 부근에 다른 관광지를 들렀다 가보기로 했다.

 

 

 

 

 

다시 또 40분 가량을 걸어가야 하는 곳이었지만,

숙소에서 출발하는 것보단 효율적이라 이 때 가봐야 한다.

 

 

 

 

가는 김에 중간중간 골목들 구경도 하고...

 

 

 

 

목적지를 향해 가는 중 보는 풍경들이 가장 예쁘다.

 

 

 

 

시장을 나서는 이 공간은 지브리 애니메이션 같기도 하다.

-날씨가 맑아서 사진이 잘 나온다.

 

 

 

 

사진만 보는데도 그 날의 뜨거움이 그대로 느껴진다.

-땀을 얼마나 흘렸던지...

 

 

 

 

가다보니 맑고 깨끗한 개울가가 나왔다.

 

 

 

 

심지어 주위에 놓인 집들도 예뻤다.

 

 

 

 

20세기 구한말 풍경 같기도 하고...

-우리나라 옛 풍경이 일본의 옛 건물 느낌이라는 건 마음 아픈 역사다.

 

 

 

 

목적지에 거의 도달했다.

-목적지는 <헤이안 신궁>

 

 

 

 

일본 천황을 신으로 받드는 곳이라고 한다.

-한겨레의 시선에서 보자면, 당연히 이 곳에서 참배를 해서는 안된다.

조선의 왕을 강제로 폐위시킨 나라의 천황을 신으로 모시는 곳이니까.

 

 

 

그렇다고 남의 나라 사람들이 소중히 여기는 공간이니 폐를 끼치는 것도 안된다.

 

 

 

 

생각이 조금 복잡했지만, 너무 더워서 오래 고민하기도 힘들었다.

-일단 너무 더워서 또 자판기 음료수 하나 뽑아먹기.

 

 

 

 

밀크티.

-시원했지만 조금 텁텁했다.

 

 

 

 

온김에 문화재 보는 느낌으로 최대한 덤덤한 마음으로 둘러보았다.

 

 

 

 

신궁안에서는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해서 외부에 돌면서만 사진을 남겼다.

 

 

 

 

뽀송해 보이지만, 온몸이 땀으로 젖은상태.

 

 

 

 

입구에 19세기 전자기계 같은 것들이 잔뜩 있었는데, 무슨 용도인지는 모르겠다.

 

 

 

 

 

 

 

넓다.

 

 

 

 

 

돈을 주고 부적을 사면 이렇게 신궁 곳곳에 걸어두고 소원을 비는 곳이다.

 

 

 

 

한국인들이 몇몇 보였는데, 다행히 멋모르고 참배를 하는 분은 안계셨다.

 

 

 

 

다시 돌아가는 길.

-이 개울길이 예뻐서 잠시 앉아 쉬다 가기로 했다.

 

 

 

 

물소리도 시원하고, 물이 깨끗해서 땀도 식힐겸 멍때리는 중.

 

 

 

 

옛 드라마 <왕초>가 생각나는 풍경.

 

 

 

 

맑은 물.

-발이라도 담그고 싶었지만, 행여라도 물놀이를 하면 안되는 곳일지도 모르니

발을 담그지는 않았다.

 

 

 

 

조금 쉬었으니 다시 걷기 시작했다.

 

 

 

 

목적지를 순서를 설정했다.

1) 저녁을 먹는다.

2) 숙소로 돌아가서 잠시 쉰다.

3) 저녁 작업을 한다.

 

 

 

 

1) 저녁을 먹기위해 구글맵에 "냉우동" 파는 곳을 검색해 봤다.

-너무 더워서 뜨거운 음식을 먹지는 못할 것 같았다.

 

 

 

 

여하튼 목적지를 설정해두고,

-최대한 구글맵상 개울가가 있는 길을 통해 가기로 했다.

 

 

 

 

 

개울가 양옆으로 예쁜 집들과, 식당, 카페들이 많았다.

 

 

 

돌아가는 이 개울 길 '몇 km'가, 가장'교토'스럽고 마음에 들었다.

 

 

 

 

 

사람사는 냄새도 나고... 건물 그림자도 잘 깔려 시원했다.

 

 

 

 

다음에 교토에 다시 들를 일이 있다면, 이 길을 또 걸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구글맵에 위치 저장해 둠.

 

 

 

 

골목골목 마음을 끌어당기는 포인트가 많다.

 

 

 

 

그런데 어느순간 갑자기 개울길이 끊겨버렸다.

-커다란 4거리가 나와 개울이 고가도로 아래로 사라진 것.

 

 

 

 

계단 아래 길이 있을까 싶어 내려가 보았다.

 

 

 

 

그런데 막혀있었다.

 

 

 

 

 

그리고 다리 밑에는 노숙자 분들이 계신건지, 박스와 물건들이 많이 쌓여있었다.

 

 

 

 

결국 사거리를 빙돌아 ㄷ자로 길을 건나 다시 개울 길을 찾아 걸어야 했다.

 

 

 

 

사진에 이 예쁨을 다 담을 수 없다는게 아쉬웠다.

 

 

 

 

10년 후쯤에는 어쩌면 이 개울길도 개발로 다 밀려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도시와 사람은 잠깐 보지않으면 분위기가 바뀌어 있다.

-좋은 쪽으로는 좋지 않은 쪽으로든.

 

 

 

교토의 이 개울길은 지금이 가장 좋은 모습이라 생각이 들었다.

-바뀌지 않았으면....

 

 

 

 

개울은 계속 이어졌지만 육로가 끊겨 더이상 갈 수 없었다.

-결국 시가지로 빠져나왔다.

 

 

 

 

저녁을 먹으러 간 곳은 "교토역" 안에 있는 우동집이었다.

-구글맵에서는 알 수 없는 정보였고, 부근에 와서야 알게 됐다.

 

 

 

 

꽤 넓고 복잡한 교토역 지하던전을 헤메다 겨우 발견하고 들어간 우동집.

 

 

 

이 메뉴가 냉우동 메뉴판인데,

-카레 냉우동(토핑 종류 선택)

-일단 냉우동(토핑 종류 선택)

형태.

 

 

 

 

 

이 집의 시그니쳐로 보이는 카레 냉우동을 시켰다.

 

 

 

큼직한 새우튀김과, 차돌박이로 보이는 고기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시커먼 무언가는 들어보니 가지였다.

 

 

 

 

간이 잘 베어있는 차돌박이.

-카레가 조금 싱거웠지만,

일본 음식 특유의 너무 짜서 끝까지 먹기 힘든 포인트가 없어서 오히려 좋았다.

 

-싹싹 긁어먹고 나옴.

 

 

 

 

밖으로 나왔더니 해가 조금씩 지고 있었다.

-날씨는 여전히 무더웠다.

 

 

숙소로 돌아와 땀 좀 식혔다가 옷 갈아입고 공용주방으로 내려와 저녁 작업을 했다.

 

-로비는 돌아다니는 사람이 너무 없어 집중이 안되고,

식당이 적당히 한적하고, 적당히 사람들이 돌아다녀 작업하기 딱이었다.

 

-얼음에, 커피에 없는게 없다.

 

다시 생각해봐도 이 숙소는 마음에 드는 곳이다.

-로비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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