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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냉면에 얽힌 개고기 거리에 대한 추억 (육쌈냉면 에서...)

by 우동이즘 - Udonism 2020.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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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쌈냉면 물냉

개고기 거리에 대한 추억

 

 


여름에 돈가스 다음으로 많이 사먹는 메뉴가 냉면이다.

 

19살 롯데리아 알바를 하던때였다.

당시 시급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대략 2000원이 조금 넘었던 걸로 기억한다.

4시간 알바를 해봐야 1만원가량 남짓 벌 수 있었는데

당시 일하던 롯데리아 뒤쪽에 맛있는 냉면집이 있었다.









정확히는 구포역에서 덕천동을 가는 뒷길.

그러니까 개고기를 전시해놓고 파는 개시장이라고 하면 지역주민이라면 다 알 것이다.

 

그 길을 처음오는 사람이라면 도축한 개를 통째로(마치 생닭처럼) 전시해놓고 파는 비주얼에 고개를 돌리기 마련이던 그 골목.

냉면 맛집은 그 도로 부근 어디엔가 있었다.

 









 

그 골목이 익숙하다보니, 개고기라는 말을 들으면 지금도 가장먼저 그 골목이 생각난다.

그 당시 그 거리 길을 걷다보면 빛도 들어오지 않는 작은창고에서 새끼개들이 낑낑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태어나서 개고기를 한번도 먹어보진 않았다.

불쌍하거나 징그럽거나 잔인한걸 볼때 느껴지는 어떤감정 그게 느껴져서 먹지 못할 뿐

어떤 신념이 있어서 개고기를 반대한다거나 하는건 아니다.

 







하여간 그 골목 냉면집은 참 맛있었다.

스스로 돈을 벌기 시작하며 냉면이라는 걸 처음 돈을주고 사먹어 봤는데

난 냉면이 그렇게 맛있는 음식이란걸 그때 처음 알았다.

 




다만 가격이 당시 돈으로 5천원 가량이었다.

2시간을 일해야 냉면한그릇을 먹을 수 있었는데,

보통 친구와 한번씩 서로 사주거나 얻어 먹었기 때문에

4시간을 일해야 냉면 두그릇, 한끼를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사먹을 수 밖에 없었던 그 여름 개고기 거리 사이의 냉면집.

 

물론 지금은 그 냉면집은 사라지고 없다.

그렇게 오래된 맛집도 아니고 기억상 2년정도 운영하다가 사라진, 지금으로 치면 육쌈냉면같은 브랜드 맛집같은 느낌이었다.

 





 

과하게 검소한 할머니의 손에 자라 맛있는걸 그닥 먹으며 크지 못했어서

그 흔하디 흔한 냉면이 그토록 맛있게 느껴졌던 것이겠지.

 

 

 

 

 

 

[총평] 육쌈냉면 물냉

 

가격  7,000원

★★★★★ ★★☆☆☆  냉면값은 크게 오르지 않았다. 

 

★★★★★ ★★☆☆☆  물냉은 별로다. 비냉시켜서 온육수랑 고기를 같이 먹는게 최고다.

 

 

 

 

※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공간입니다. (광고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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