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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백순대본가새맛 부평역점 리뷰

by 우동이즘 - Udonism 2020.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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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순대본가새맛

부평역점 리뷰

 

 

 

친구가 백순대~ 백순대 신나는 노래를 불러서 어디를 갈까 검색을 해보다가 발견한 가게다.



 

 

 

 

 

 

http://naver.me/GeY6CU6d

 

네이버 지도

백순대본가새맛

map.naver.com

(광고 아닙니다. 광고는 광고라 표시하는데 안경점 말고 아직 찍어본 적 없어용)

 

 

 

 

 

 

 

 

 

체인점중 하나인데 직영점 느낌으로 운영되나 보다.

 









난 20살때 백순대를 처음먹어봤다.

당시 스타크래프트 길드 모임때문에 부산에서 서울 신림동까지 가게 되었다.

신림동이 뭔지 백순대가 유명한지도 전혀 모르는 상태였어서 기억에 딱히 남아 있지 않았다.

 












20대중반쯤 노량진에 살기 시작하고 경기도에 정착하게 되며 백순대는 더이상 독특한 음식이 아니게 되었다.
아마 살면서 몇번은 먹어봤지만 이번을 포함해 10번도 채 되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5번도 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예전에야 블로그 조회수를 노리느라 맛집 포스팅에 열을 올렸지만, 이제는 블로그 특성이 스토리텔링쪽으로 잡혀 그럴필요가 없게 되었다.

 

그래서 요샌 음식을 올리더라도 그 음식과 관련된 추억얘기나 하는 식으로 포스팅중인데, 백순대에는 추억이 참 없다...

 













스타 크래프트 길드 정모때 먹어본 기억이 그나마 가장 진한 기억이므로 그때 얘기나 짧게 해봐야겠다.

 

당시 유명한 프로토스 프로게이머 ㅇㅇ님의 길드모임이었는데, 난 그 게이머분의 여자친구분과 친했다.

여자친구분 역시 프로게이머 셨는데 내가 그 분의 제자같은 느낌이었어서 누나라 부르며 잘 따랐던 기억이다.

친했다곤 하지만 실제로 만난건 3번정도 내외였고, 거의 온라인으로만 만났다.

 










어쨌든 첫 정모자리때 난 누나를 처음 만났다는 사실과, 서울에 올라와있다는 묘한 긴장감에 즐거웠고 의도치 않게 술을 많이 마시게 되었다.

 

1차 백순대 집에선 잘 조절해 마셨는데 문제는 2차 술자리였다.

포장마차 맞은편에 앉은 덩치큰 형과 대작을 하게 되었는데 나와는 양이 다른 사람이었다.

 

 

20살 치기어린 맘에 지고싶지 않다는 생각에(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만) 그형의 속도로 계속 따라마셨다.

그러다 잠시 화장실을 가려 밖으로 나왔을 때 그대로 길을 잃고 미아(?)가 되어버렸다.

 











잠시 화장실을 가기위해 건물밖으로 나왔던 것 뿐인데, 내가 마시던 식당을 찾을 수가 없었다.

빙글빙글 건물을 돌다 나도 모르는 거리로 나오게 되었고, 그대로 길가에 주저앉아 잠이 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아찔한데 당시엔 졸음이 갑자기 몰려와 어쩔수가 없었다.










잠에서 깨보니 난 도로위에서 새벽을 맞고 있었다.

핸드폰은 배터리가 떨어져 꺼져있었고, 음성 사서함엔 걱정 가득한 누나의 음성과 같이 부산에서 올라온 친구의 음성이 녹음되어있었다.







무사함을 알리는 글을 동호회 카페에 올렸고, 다음날 누나와 형들 친구들을 다시만나 자초지정을 알려주고 다시 부산으로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에 기차에서 어찌나 자책감이 들던지... 아직도 그때의 후회와 자조가 생생히 기억난다.

 










다행히 모두가 젊고 어리던 시기라 다들 날 놀리기에 바빴었는데 유독 누나만 얼굴이 어두워져 있었다.

 











내가 사라진 밤, 걱정으로 울기까지 했다는 말을 듣고 얼마나 미안했던지...

그 누나는 지금 어디서 뭘하며 살고 있을까?

 












20대때 만났다가 다시 만나지 못하게 된 사람들이 요즘들어 많이 생각난다

 









그건 내가 부산을 떠났기 때문만은 아니겠지.

다들 그렇게 지나간 추억을 그리워 하며 사는거겠지.








그림연습을 할때 100가지 무작위 소재 그려보기 라는 훈련을 하곤 한다.
이런식의 포스팅을 하다보니 무작위 소재 글쓰기 훈련을 하는 느낌이 든다.

명확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운영중인 유튜브와 다르게, 블로그는 정말 일기같이 운영하고 있는데, 사실 이런 브이로그 형식의 콘텐츠는 프로 크리에이터가 포스팅할만한 내용은 아니다.

 

 

그래도 내게도 숨쉴 공간 하나쯤은 필요하기에....

 

 

오늘도 아무거나 포스팅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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