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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이야기 _ 단편소설

단편소설 시리즈 천년 녹지화 사업

by 우동이즘 - Udonism 2020.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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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사막 한가운데 나무를 심고 있다." 

 

왜 사막 한가운데서 나무를 심고 있는지 물어보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곳은 서기 1030년 아시아 대륙 황폐화된 사막 어딘가 

나는 지금으로부터 천 년 뒤 그러니까 

2030년 환경부로부터 파견된 "지구 녹지화 천년 사업"의 환경공무원이다. 

 

천 년 후의 숲을 만들기 위해 

천 년 전의 사람들을 고용해 사업을 펼치다니 

참 멋진 일이라 생각하지 않는가? 

 

어쨌든 난 내일이면 정해진 파견기간이 끝나 미래로 다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최근 나에게 작은 문제 하나가 생겼다. 

그건 다름 아닌 

 

"이곳 사람과 사랑에 빠졌다는 것." 

 

 

그녀를 처음 만난 곳은 

마을과 녹지사업터전의 중간 위치인 작은 언덕 부근이었고 

고용인들의 임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을에서 환금을 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녀는 녹지사업으로 인해 풀들이 자라나기 시작한 그곳에서 

들꽃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이곳에 나무를 심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녀가 내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들꽃을 들여다보는 그녀의 입가엔 미소가 가득했다.

나는 그 미소가 잊히질 않았다. 

 

그날부터 그녀의 미소를 보며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하는 게 나의 일상이 되었다. 

 

나는 나무를 심다가도 자그마한 들꽃이 발견되면 

그녀를 데려와 보여주었고 

그럴 때마다 그녀는 정말로 기쁘다는 듯이 들꽃을 바라보며 환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그녀는 들꽃의 색과 향을 사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시대엔 무역이 활발한 항구 도시가 아니라면 

염료나 향수 같은 건 구경하기도 힘든 것이라 

 

사막에 핀 작은 들꽃의 희미한 색과 미미한 향조차도 

그녀에겐 진귀한 것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나는 알고 있다. 

나는 그녀와는 이어질 수 없다. 

 

그녀가 빛나는 미소를 가진 사람이고 

내가 못난 사람이라서 라기보다 

그녀와 난, 곧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인연이 될 것이기에 

이어져서는 안 되는 것이다. 

 

나는 이 곳을 떠나기 전 그녀에게 특별한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 

 

 

<계속>

 

나머지 내용 이어서 보기

 

천년 녹지화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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