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출판 여정 1
출판사 미팅 (2020년 6월 18일)
유튜브 영상을 책으로 만들어 보려는 계획은 2020년 1월쯤부터였다.
하지만 명확한 기획이 잡히지 않아 조금 헤매고 있었다.
그간 몇군데의 출판사로부터 연락이 오기도 했지만 마음속에서 기획에 대한 정리를 하고 미팅을 하는게 좋을 것 같아 미루고 있다가 6월쯤에야 어느정도 머리가 정리되어 한 출판사와 미팅약속을 잡았다.
사실 나는 출판사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책을 사긴해도 출판사를 눈여겨 보진 않는 편이어서 "마케팅은 내가 하면 되는거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6월에 연락온 에디터님의 출판사 이름을 출판사에 해박한 친구작가에게 말해주었더니, 꽤 규모가 크고 좋은 곳이라는 말을 듣고 내심 "이 곳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어쨌든 그림이 아닌 글 책 출판사와의 미팅이라니, 설레고 신나는 날이었다.
한빛 출판사 빌딩의 두번째 건물 B동의 모습
1층에 일반 카페를 운영중이었는데 이 곳에서 미팅을 하기로 했다.
출판사가 운영하는 것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지만 카페내부에서 출판관련 미팅을 하는 모습이 많이 목격되었다.
물론 그냥 노트북을 가지고 온 일반시민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다.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을 주문한 뒤 화장실을 가려고 복도로 나왔는데, 한켠에 한빛 출판사의 책들이 진열되어있다.
IT관련 실용작법서들이 대부분이다.
이번에 내가 미팅할 책도 계약을 하게 된다면 아웃풋이 이런형태로 나오겠지...
외국인들이 많이 보였는데 대부분 맥북으로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었다.
난 철저한 계획충이라 약속시간에 늦는걸 견디지 못한다.
(상대방이 늦는건 어느정도 참을 수 있지만, 내가 늦는걸 참을 수가 없다.)
40분 정도 먼저 도착해 이것 저것 구경하다가 남는 시간엔 유튜브 편집을 했다.
오후4시 약속시간이 되자 연락을 주셨던 에디터님이 카페로 오셨고 미팅을 진행했다.
개인적으로 물어보고 싶었던 것들을 모두 물어보았고 다행히 재밌어 하시며 답변해 주셔서 즐거웠다.
책에 대한 궁금증과 출판사에 대한 궁금증, 에디터분들의 업무방식과 일반적인 작가들의 마감형태,
그리고 책의 조판과정등 인터뷰에 가까운 질문들을 퍼부었는데 서글서글 웃으시며 모두 답해주셨다.
영상으로 남겨두었다면 정말 좋은 콘텐츠가 되었겠지만, 아무래도 에디터님 인터뷰는 힘들겠지...
혹시라도 친해지면 출판사측에 한번 건의 드려봐야겠다.
약 2시간 가량의 미팅이 끝나고 에디터님이 출판사 구경을 시켜주셨다.
IT활용서팀 분들도 소개시켜주셨고 명함교환 타임을 진행했다.
모두 환대해주셔서 참 감개무량 했는데 만약 이런게 작가와의 미팅 후 관행인 거라면, 의욕을 고취시키는 좋은 관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무실 내부는 정신이 없어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드라마 <미생>에 나오는 사무실같은 느낌이었다.
나뭇잎 조명가리개가 파티션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는게 조금 다른 점 이랄까...
여긴 1층에 위치한 세미나실 이라고 보여주셨는데, 인기작가들의 경우 여기서 사인회를 하거나 강연용도로 사용되는 곳이라고 하셨다.
팟캐스트실등 대관료를 내고 대관가능한 곳들도 많다고 하셨는데 그 부분에 대해선 한빛출판사 홈페이지를 보면 될 것 같다.
이날 8시에 작업실에서 약속이 있었는데 시간이 아직 널널해 오랜만에 들른 홍대구경을 더 하다 가기로 했다.
함께 작업실을 쓰던 형과 누나가 제주도로 내려가시고, 새로 들어오시기로 한 작가님을 뵙는 자리였다.
더운 날씨였지만 즐거웠던 출판사 미팅때문이었던 건지 홍대 이곳저곳을 구경하는게 정말 재밌었다.
오랜만에 홍대 캠퍼스 내부도 들어가보고, 15년 전쯤 봤던 미대건물 안쪽 돌계단도 다시한번 가보려 했는데 찾지 못하고 그냥 나왔다.
6시쯤이 되어 배가 고파왔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학창시절 여자친구와 교수님과 들렀던 돈가스집을 가보려 했는데 거기도 찾지 못해, 그냥 눈에 보이는 냉면집을 들어왔다.
아주 오래되보이는 간판이 신뢰감을 주길래, 냉면이 그닥 고프진 않았지만 들어왔다.
물냉면 값은 8천원.
미팅때문에 흰셔츠를 입고 있었기에 앞치마를 메고 먹었다.
하지만 먹다가 중간에 한번 크게 사레걸려 기침을 했는데, 온 얼굴에 국물이 다 튀어버렸다.
후우.....
어쨌든 출판으로의 대장정 블로그 정리 글 1편은 여기서 마무리...
해야할 건
기획 정리와 목차 정리.
일단 이걸 먼저 해보고 다시한번 에디터님에게 메일을 보내볼 참이다.
'글쓰기_티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출판 여정 #.3 출판사와의 소통 (0) | 2021.11.29 |
---|---|
책 출판 여정 #.2 글의 아웃풋 스타일 (0) | 2021.11.22 |
#3. 제주도 프리랜서 작가생활_ (0) | 2021.09.22 |
좋은 포트폴리오 만드는 방법 : 어떤 SNS를 활용해서 어떻게 쌓을까? (0) | 2021.07.17 |
배달원의 등 (0) | 2021.06.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