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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주도 프리랜서 작가생활_

by 우동이즘 - Udonism 2021.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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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라는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라는 생각과 "5주 정말 길 것 같다" 라는 생각으로 내려온 제주는

"5주 진짜 빠르다..." 라는 마음으로 마무리 되고 있었다.

 

그리고

"조금 더 제주에 있고싶다.." 라는 생각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난 시간 마지막...

#.2 프리랜서 작가 제주도살이_강의로 내려온 제주도.

 

#.2 프리랜서 작가의 제주도 살이_강의로 내려온 제주도

그렇게 5주간의 제주행 중 프롤로그에 해당했던 <울산 콘텐츠 코리아 랩> 1박 2일 특강은 아주 즐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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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간 맡게된 <제주 웹툰 캠퍼스> 에서의 웹툰특강.

 

수업을 도와준 작가는 총 3명이었다.

한명은 예전 학원강의를 통해 알게 된, 작가주의에 가까운 웹툰 작가인 서영호 작가,

또 한명은 울산 콘텐츠 코리아랩 때 도움을 주신 이대행 작가,

나머지 한명은 작업실 동생이자, 공포만화 스페셜리스트 심기명 작가 였다.

 

세명 모두 각자의 개성이 충만한 작가들이라 분명 수강생분들께 많은 도움이 됐을 것이라 생각한다.

 

 

원래는 특강 강사 없이 혼자서 진행할 생각이었었다.

4번의 특강을 부르면 그만큼의 비용이 발생하게 되고, (총 200만원 가량)

하나의 커리큘럼을 따라 진행하고 있는 수업에서 혼선이 발생할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당시 제주 수업시기에, 충청도 특강이 총 3번이 잡혀있었다.

그래서 내가 충청도 특강을 가 있는동인 수업을 메꿔줄 작가님들이 필요했던 것이다.

 

(당시 6개월 약 8번 가량의 여주 특강이 잡혀있었고, 제주에 있는동안 3번이 겹쳐있던 상황.)

 

 

"돈" 만 생각하자면 많은 손해가 따르는 결정이었다.

개인 공간에 이런 내용을 올리자니 낯간지럽지만 돈 보다는 신의를 택하기로 했다.

 

당시 이 결정을 했을 때 가까운 친구 작가가 했던 말이 있다.

"네가 신의라고 생각한 그 행동 그렇게 중요한 것 아니다. 작은 돈도 아니고 약속 바꾸는 것이 현명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심이 담긴 말은 아니라 생각했다.

내가 어느 결정을 하건 마음 편하게 생각하라는 배려 차원의 말이었을 것이다.

 

 

 

 

 

 

 

(제주 웹툰 캠퍼스)

 

 

결과적으로 총 4타임의 3회 특강 강사님을 섭외한 건

수강생들에게도, 나에게도 좋은 결정이라 생각되었다.

 

1) 생각보다 힘든 스케쥴 속, 충청도 왕복행은 은근 휴식이 되어주었다.

2) 수강생분들 또한 농담 섞인말로, "매일 같은 얼굴보기 지겨웠는데 신선하고 좋았다." 라고 말씀해 주셨다.

 

 

 

 

 

(수업은 오후시작이라 오전내내 산책을 다녔었다)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5주를 보낼수 있었다. (라고 생각한다.)

수업이 끝난뒤 진행했던 설문에서도 (담당자님 말로는) 평이 좋았다.

 

다만 지금도 생각나는 죄송했던 분 한분이 계신데,

실력도 뛰어나시고 의지도 많으셨던 분인라

다른 분들에 비해 유독 그분께만 너무 채찍질을 가하지 않았나 싶다.

 

내내 마스크를 쓰고 수업하다가 마지막날 회식때서야 서로가 마스크를 내리고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마스크를 처음으로 벗고 처음으로 본 그 분의 얼굴이 어찌나 선량하던지...

고마웠다고 많이 배웠다고 말씀을 해주시긴 했지만, 내내 마음에 남아있는 건 어쩔수가 없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은 자기수행과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끊임없이 평정을 유지하기 위해 가다듬어야 하고,

주관과 객관사이에서의 줄타기가 필요하고,

늘 항상 먼저 한발짝 다가가는 부지런함이 필요하다.

 

칭찬과 비판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칭찬이 우선이지만,

영혼없는 칭찬은 장기적으로 사람을 썩게 만들기도 한다.

 

 

 

 

 

 

 

 

 

 

 

연재를 쉬는 중 어쩌다보니 교육일을 많이 하고 있긴 하지만,

교육일이 나의 본업은 아니다.

 

그러나 일로하고 있는 이상 일정량의 "책임감"은 필요하다.

간혹 연재를 쉬는 중 "강의"를 하는 작가중 이런 말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저 사람들을 내가 왜 책임져요? 그냥 적당히 칭찬만 하는거죠."

 

한편으로 삶이 얼마나 고되고 힘들면 저런 생각까지 하게 됐을까 싶기도 하지만,

참으로 사람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지 않는 말이다.

 

 

 

 

 

 

 

 

 

 

사람에게는 그 사람만의 고유 향기가 있다.

그 것은 말에서 풍기기도 하지만, 행동에서 풍기기도 한다.

 

아주 짧은 시간만 만나도 향이 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짧은 시간안에 고약한 악취를 배게 하는 사람도 있다.

 

무미건조해보였지만 오랜기간 슴슴히 은은한 향을 배게 해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좋은 향인줄 알았지만, 오랜기간 지나고 보면 계속해서 작은 악취를 내뿜는 사람도 있다.

 

나이를 먹는 것중 가장 좋은것 중 하나는, 

향을 풍기는 사람을 가려낼 수 있는 레벨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제는 겉모습에 속지않고,

잠깐의 사탕발림에 넘어가지 않는다.

아무런 판단을 하지않고 1년을 유심히 지켜보기 때문이다.

 

인간은 누구나 악취와 향기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커온 환경에 따라 불가피하게 정해진 향이라는게 있지만

살아가며 끝없이 수행하며 악취나는 부분을 씻고, 향기를 갈고 닦아야 하는 것 같다.

 

왜 말이 여기로 샜을까...

블로그는 지켜보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정말 글을 막 휘갈기게 되는게 문제인 것 같다.

 

 

 

 

 

 

 

 

 

 

하여간 제주도 특강 5주는 그렇게 끝이 났다.

나는 다시 부천 작업실로 올라왔고, 인천 집으로 돌아왔다.

 

도시는 밤에도 밝았고, 시끌벅적 했다.

제주에 있는동안 계약한 책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해야 했다.

 

그런데 그 시기 코로나 단계가 격상되어버렸다.

작업실은 그림작업 할 때나 이용하지 글작업은 카페를 가야 집중이 가능했는데,

카페를 갈 수 없게 된 것이다.

제주에 있을때는 그렇게 자유롭게 가던 카페였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에서 작업에 태클이 들어온 것이다.

 

 

 

 

 

 

 

 

어쩔수 없이 인천집에서 글작업을 시작해보았다.

 

(당시 집 책상에 노트북 펴놓고 작업하다가 유튜브 녹화하던 장면)

 

작업이 전혀 되지 않았다.

약 2주간 책의 프롤로그 한페이지 조차 써지질 않았다.

 

여기저기 수소문을 해보았지만 카페내부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

영종도 구석탱이에 있던 카페까지 차를 끌고 가보았지만 이용할 수 없었다.

대책이 필요했다.

 

 

 

얼마후

나는 크롬창을 켜고 "제주도 한달살이" 를 검색하고 있었다.

 

 

 

 

4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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