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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제주도 무료 관광지 숨은명소 제주 산방산

by 우동이즘 - Udonism 2020.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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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무료 관광지 숨은명소

 

 

 

사실 스쳐지나가는 많은 곳이 명소란 생각이 든다.

 

검색해서 찾아간 곳은, 기대감 때문에 실망하게 되고,

지나가다 이뻐서 멈춰선 곳은 왠지 모를 만족감이 들게 된다.

 

이곳이 그랬다.






뭐 정확한 위치를 알고 간게 아니었다.

마라도를 가야해서 숙소에서 선착장으로 향하던 도중 언덕위에서 발견한 이 곳.







뒤쪽으론 바위산이 있고 앞쪽으론 바다와 동네가 내려다 보이는 곳이다.









산방산.

바위산이 많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광경이다.










앞쪽은 이렇게 트여있다.












주변 절 관람은 무료!

단 산방굴사 쪽으로 들어가려면 소정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한다.

난 무료관람 까지만 구경하기로 했다.









언덕 계산을 조금 오르자 나타난 풍경








지질공원에서 만들어 둔  산방산이 생겨난 유래.









난 절이 좋다.

그렇다고 불교신자는 아니다.

 

기독교도 천주교도 아니고, 엄밀히 말하자면 종교자체를 그리 좋아하진 않는다.









난 유물론자라 종교를 마음속 깊은곳에서 인정하진 않는다.

하지만 진리를 추구하는 성직자들은 리스펙 한다.

 -나와는 생각이 전혀 다른 사람들이기에 대화할때 즐겁기도 하고...

 








아무리 유물론자에 과학신봉자라고 할지라도 진짜 힘든일을 겪을때면 하늘에 대고 기도를 한다.

그런걸 보면 인간은 나약한 존재이고 결코 인류라는 종에서 종교를 떼어낼 순 없을 것이다.









유물론적 접근으로 기도를 하고 경건한 마음을 가진다.

모든건 뉴런과 시냅스를 통한 화학적 전기적 신호일 뿐.

그것을 조절하는데 종교만한 게 없다는 입장.

 

빅뱅도 접신도 과학도 종교도 사실은 모두가 하나라 생각한다.






어쨌든 중요한건 그런게 아니고....

 

절에 오면 좋은 이유중 하나는

마음이 차분해 진다는 것이다.

 

어... 그런데 한글로 써진 대웅전은 처음보는 것 같다.


 

 

 

한글로 써도 이쁘네...왜 한자로 쓰는거지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한라봉 아이스크림 하나 샀다.

 

 

 

 

 

 

 

 

광명사

빛광자에 밝을명 

한가지 소원을 이뤄준다는 바위 앞에서

산방산을 바라보며 먹는 한라봉 아이스크림 맛.

 










은...현재 뒤에 공사중이라 그리 이쁘지만은 않다.









그래도 소박한 소원 한가지를 빌었다.

바람도 선선한 가을 하늘 아래, 제주도에서 한라봉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경치좋은 곳에 앉아있다.

 

이정도면 충분한 행복이다.

 

 

 

 

 

 

 

 

노을이 지고있다.

이 날은 부천-여주 일정을 보고 올라온 다다음날 (목요일) 저녁이다.

 

휴대폰 카메라 유리가 깨져 삼성센터에 들렀다가 부근 맥도날드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또 바로옆 스타벅스에서 일을 하다가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그냥 집으로 가기엔 아쉬웠다.

노을이 지려는 순간이라 무작정 해안 도로쪽으로 운전대를 돌렸다.







제주 해안도로는 모든 곳이 스팟이다.

다 각자의 매력이 있고 모두가 닮아있는 듯 다르다.








노을 석양 낙조 일몰 해넘이 
하나의 현상에 다양한 이름이 붙어있다.








모두가 같은 것을 뜻하는 데 이름마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노을은 연인과 함께 밖에서 보는 것

석양은 분위기 좋은 카페나 식당에서  여유있게 보는 것

낙조는 여행중 혼자 광활한 뻘밭에서 맞이하게 되는 것

일몰은 일을하다 나도 모르게 맞게되는 것

해넘이는 어린시절 친구와 골목길에서 놀다가 맞이하게 되는 것.







아무렇게나 생각나는데로 지어봤지만

어떻게 지어도 다 맞아떨어지는 느낌이다.










여긴 알 수없는 막다른 곳까지 들어온 어느 작은 해안이다.

 








도착했을 땐 목소리가 닿지 않을만큼 저멀리 한 커플이 앉아있었다.







그리고 낙조가 시작되었다.






노을에 어울리는 시 하나 가져와 본다.

 

 

<보고 싶은 친구에게>

          -신경숙 소설가

 

 

 

 

보고 싶은 친구에게

친구야, 해가 저물고 있다.

어두운 불투명의 고요가 찾아오면

난 버릇처럼 너를 그린다.

너의 모습,

네가 떠난 설움처럼 그리움으로 밀려온다.

보고싶다.

내 마음 저 깊은 곳의 미완성 작품처럼

자꾸만 보고 싶은 너.

우리가 이 다음에 만날 때는 어떤 연인보다도

아름답고 다정한 미소를 나누자.

나는 너에게

꼭 필요한 친구, 없어서는 안 되는 친구가 되고 싶다.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야!

해가 저물고 있다.

이렇게 너에 대한 그리움이 깊어가고 있다.

 








안녕 2020년 10월의 낙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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