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코바 순살 양념치킨 매콤한 맛 리뷰 썰
진리의 지코바
드디어 영종도 운서동에도 지코바 매장이 생겼다.
지코바 치킨을 처음 먹었던 건 20살 첫 배낭여행 때였다.
알바해서 모은돈을 들고 무작정 향했던 곳은 경주.
부산에서 경주는 그리 먼 곳도 아니고, 거창하게 걸어서 가거나 자전거를 타고 간 것도 아니었다.
기차를 타고 두세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
하지만 경주는 내 인생에서 가장 가깝고도 먼 도시였다.
친어머니는 화가셨다.
경주 미협에 등록되어있고 개인전도 여러번 하신, 진짜 순수미술 화가.
어머니와 아버지는 내가 기억도 나지 않을만큼 어릴시절 이혼하셔서 나에게 남은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라고는 초등학교 시절 나와 형를 만나러 왔던 몇번의 기억 뿐.
어린시절 두꺼운 앨범엔 나와 아버지 형의 사진만 가득했는데, 그건 어머니가 나온 부분만 잘라냈기 때문이란걸 나이를 더 먹은 후 알게 되었었다.
하지만 나는 몇번 만나보지도 않았던 어머니의 직업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는데, 유독 미술관에서 찍었던 사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내가 고등학교 1학년때 돌아가셨다.
임종 직전의 모습을 병원에서 뵈었고, 그 다음날 새벽 돌아가셨는데 장례를 치루는 과정에서 경주 미협 사람들과, 어머니가 살던 경주의 집을 방문했던 기억이 있다.
알수없는 동그라미가 가득했던 어머니의 스케치북...
경주는 내게 알수없는 감정만을 가득 남긴 슬픈도시였다.
20살 첫 배낭여행지로 들른 경주는 참으로 쓸쓸했다.
어머니와 들렀던 도투락 월드에서 어린시절을 생각하다 날이 어두워 졌고 시내까지 걸어와 눈에 보이는 아무 여관에 들어가 하루를 보냈다.
그때 배고파 시켰던 치킨이 지코바 였다.
별 희안한걸 다 기억하고 있네 싶지만, 치킨에 대한 기억은 이상하게 인생 곳곳에 진하게 남아있다.
형이랑 어머니와 처음 먹었던 케찹맛 가득했던 페리카나 치킨.
아버지와 김해 신어산 중턱에서 먹었던 전기구이 통닭.
할머니가 가끔 시켜주시던 대사리 멕시칸 양념치킨 등...
(급전개)
치킨 먹을 땐 콜라먹지 말자 살찐다.
목 마를때마다 요새 먹는 복숭아향 탄산수 인데, 치킨 먹을때, 술 땡길 때, 목마를 때 이걸로 대체하면 참 좋다.
초정탄산수 탄산음료 복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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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코바 치킨에 대한 맛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당연히 맛은 있다.
하지만 지코바와 페리카나 치킨은 그 어감을 들을때 마다 마음속 먹먹한 무언가가 올라오는 느낌이 든다.
어머니와 이별하게 된건 4~5살 무렵
어머니와 다시 재회한건 10살 무렵
어머니가 돌아가신 건 17살 무렵
내 나이는 곧 마흔을 바라보는 30대 후반
이제는 털어낼때도 되지 않았나 싶지만 몇번 만나보지도 못했던 어머니는 여전히 내게 멘토로 자리잡고 있나보다.
화가로 살다 가신 어머니는 어린시절 내게 "그림을 그리는 삶"이라는 목표를 부여해 주셨다.
물론 지금은 그림보단 스토리에 더 재미를 느끼고 있지만, 나의 베이스는 그림이라는 걸 알고 있다.
지코바 치킨 리뷰라고 블로깅 해놓고 이 무슨 먹먹한 글이란 말인가...
어쨌든 지코바 매운맛은 저렇게 청양고추가 들어가 있다.
그럴때 사먹으면 좋은 초청탄산 복숭아 탄산수.....
8810원에 24개 즉 개당 367원
겁나 싸다.
다시 치킨 리뷰로 돌아오자.
사진을 보니 전날 먹다 남은 치킨을 다음날 찍어둔 것이다.
치킨은 당일보다 다음날 상태가 중요하다.
예를들어 교촌치킨의 경우 다음날이 되면 먹을수 없을만큼 퀄리티가 현저하게 저하되는데,
지코바의 경우 튀김이라기 보다 볶음에 가깝기 때문에 다음날도 크게 퀄리티 저하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튀김이 아니라 다이어트에도 조금은 더 도움이 될테고..
이 글을 보고 지코바 치킨 리뷰라매?? 라고 화를 낼지도 모르겠다만
"썰" 이라는 글을 붙여두었으니 내게도 변명거리는 있는 셈이다.
[총평]
가격 20,000원
★★★★★ ★☆☆☆☆ 치킨 값은 솔직히 다 비싸다...
맛
★★★★★ ★★★☆☆ 맛있지만, 건강이 하루아침에 박살날 만큼 기름 뚝뚝 떨어지는
정크푸드가 치킨의 본질인데 그 부분에서 좀 아쉽긴 하다.
※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공간입니다. (광고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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