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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불난집김밥 인천 부평 김밥집, 부천상동 김밥집 / 부제) 할머니 김밥

by 우동이즘 - Udonism 2020.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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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난집김밥

인천 부평 김밥집 / 부천상동 김밥집

 

 

 

 

 

작업실 형이랑 동생이랑 저녁을 먹기위해 어슬렁거리다 들어가게된 김밥집.

굴포천과 삼산체육관 사이 어디쯤인가 존재한다.








내 인생 첫김밥은 초등학교 운동회때 할머니가 싸주셨던 김밥이다.

 













 다른애들의 도시락은

오양맛살에(당시엔 한성게맛살 보다 오양맛살이 대세였음)

햄을 넣은 부티가 스물스물나는 김밥들이었지만

내 도시락은 핑크빛 소세지와 단무지만 들어있는

전형적인 할머니풍 시골 김밥이었다.

 

심지어 모두가 은박 혹은 귀여운 그림이 알록달록 그려진 돗자리 위에서

온가족이 두런두런 둘러앉아 운동회 점심을 즐겼지만

 

나는 할머니가 들고오신 신문지를 펼쳐만든 자리위에서 점심을 먹어야만 했다.

 













사실 신문지 위에서 핑크색 소세지가 들어간 시골김밥을 싸들고 기다리시는 할머니가 창피했다.

하지만 초등학교 시절만 하더라도 마을 노인정에서 학교에 기부한 효자상(노인상) 장학금을 탈만큼 

효자로 소문이 나있었다.

 

창피해 하면서도 아무렇지않은 듯 김밥을 먹었던 기억이 선명하다.

 

 

당시 짝꿍이었던 여자친구가 "동우야 니는 김밥에 뭐 넣었노?" 하면서

우리 신문지 영역을 침범해 내 김밥을 바라보고선

실망하며 돌아서던 눈빛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넓은 운동장 나무그늘 아래 다닥다닥 붙어 옹기종기 돗자리를 깔아두었었기에

우리 신문지 자리와 옆짝꿍 돗자리영역이 조금 겹쳐져 있었는데,

 

신문지영역이 아닌 돗자리영역이 내 자리인것 마냥 그쪽으로 향해 돌아 앉아있던 기억도 난다.

 















삐뚤빼뚤 못생기고 크기만 큰 할머니가 싸주신 김밥.

어린 내 입엔 너무 크고, 먹다보면 헛구역질이 날만큼 밥에서 쉰내도 났었다.

 











하지만 그시절 그때의 할머니 김밥은 평생토록 잊혀지지 않고 내 마음속에 남아있겠지...


 

 

 

 

 

 

복잡하고 힘든 어린시절이었지만 할머니로 인해 나는 애정결핍이 없고 좋은 추억이 가득하다.

 

 

 

 

 

 

 

 

먹방글에 맛이나 가격평은 이제 빼야겠다.

이 집 맛있어용~

 

 

 

※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공간입니다. (광고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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