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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편식 에 대하여...

by 우동이즘 - Udonism 2019.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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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싫은 장르 억지로 봐야만 할까?



웹툰작가 지망생의 시나리오를 피드백해주는 일을 꽤 오랜기간 해왔는데,


신가한건, 어린 웹툰작가 지망생들의 경우 거의 십중 팔구 
"판타지 소년만화" 
혹은 "로맨스 만화"를 만들려 한다는 것이다.


판타지 소년만화의 경우 마치 약속이나 한듯 
이야기의 시작은 백마법사 마왕등의 이야기로 스토리가 시작하고
세계관의 설정에 공을 들인다.


주인공의 목표가 무엇인가요? 라는 질문에는
"아직 목표는 확실하지 않아요"
라는 답변을 한다.


로맨스를 하는 지망생들의 경우는 조금은 양호하다.
로맨스 장르의 특성상 작가가 등장하는 인물들에게 감정이입을 충분히 하고있는 경우가 많아서
인물들의 감정선은 건드릴게 없기때문이다.
하지만 이또한 너무 흔한 소재에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이가 아직 어린 작가지망생들이 하려하는 장르가 겹치는건 사실 어쩔수 없는 부분이다.
지금껏 주로 소비해온 이야기의 장르가 그것들 뿐이었기 때문에
머리속에서 그 이외의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가 없는 것이다.


만약 당신 또한 판타지 액션과 로맨스에만 생각이 머물러 있다면
조금 더 다양한 이야기를 접해보고 시도해보았으면 한다.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유명한 영화가 하나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일반 사람들의 경우 그 영화에 대한 정보를 조금 들어보고
재밌겠다 싶으면 영화를 보러가고, 내 취향이 아니고 싶다 싶으면 보러가지 않는게
당연한 행위다.
소비자에게 내가 싫어하는 이야기를 돈을내고 억지로 봐야할 의무같은건 없다.


하지만 작가의 경우에서도 마찬가지일까?


내가 싫어하는 장르를 거르고, 싫어하는 감독, 싫어하는 배우, 싫어하는 작가를
솎아내다 보면 결국 내가 만들어 낼수 있는게 협소해지고 뻔해진다.


문제는 그나마 만들어 낼 수 있는 것 조차도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다는 것에 있는데,
"넓게파야 깊게 팔 수 있다"는 말이면 간단히 설명 될 것 같다.


작가는 내 작품 나의 성향에 대한 객관적인 시선을 갖출필요가 있다.
내가 진행하는 시나리오가 어떤 장르인지, 어떤 대상층을 위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인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한다면 
이야기는 재미를 떠나 상품으로써의 가치를 얻기조차 힘들어진다.


내 작품의 현위치를 제대로 알기위해서
일반 독자들보다는 훨씬 많고 다양한 이야기를 소화해야만 하는 것이다.


초보자분들이 작품을 만든 뒤 가장 처음 마주치는 벽은 작품 소개서, 즉 기획서 이다.
작품은 어느정도 신나게 만들어 둔 초보작가는 기획서 양식을 받아들고 실의에 빠진다.
기획서에서 물어보는 기획의도니 독자대상층이니 하는 곳에 무엇을 채워야 할지 감조차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다 결국 서류위주의 꽉막힌 사회를 탓하고, 기획서는 대충 분량만 채워서 
공모전이나 기획사에 작품을 묶어 보내게 된다.


물론 그렇게 대충 적은 기획서에 높은평가를 줄 기획사나 공모전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물며 소재에 특별한 개성이 담기지 않은 판타지액션이나 로맨스와 같이 
공급의 포화상태에 닿아있는 장르라면 거들떠 보지조차 않을지도 모를일이다.


<타이타닉> <쇼생크 탈출> <피아니스트> <아이엠 샘>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신세계> <대부> <링> <곡성> <어벤져스> <다크나이트> <기생충> <덩케르크> <조커>
등등등... 
최소 명작이라 불리거나, 대중적으로 성공을했거나,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작품이라면
일단은 내 취향을 떠나 봐야만 하는 것이 작가의 사명같은 것이다.


내 작품은 저들중 어느 작품과 맞닿아있는지, 그들은 어느 대상층을 잡고 있는지
어떤 위치에서 어떤 장르와 결합하며 독특해질 수 있는지 등의
작품에 대한 객관성을 갖추기 위한 방법중에
다양한 이야기를 소화해보는 것 보다 좋은 방법은 없다.


"작품만 잘만들고 재미만 있으면 되지, 객관성은 뭔 소리야?"


아마 머리속에서 이런생각이 들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작품에 대한 객관성을 갖춰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예시를 통해 알아보자.


당신은 당신의 여자친구와 극장에 갔다.
극장매대엔 다양한 영화 팜플렛들이 구비되어있고 그중 하나를 들어올려
영화에 대한 홍보문구를 읽어본다.


"남자와 여자가 사랑하는 이야기" 


일단 로맨스 영화라는 건 알겠다.
하지만 어떤 설정의 어떠한 로맨스인지는 전혀 알수 없다.
이 영화가 내가 좋아하는 타입의 로맨스인지, 내가 질색하는 타입의 로맨스인지
남성형인지 여성향인지 (대부분의 로맨스는 여성향이지만)
달달한 이야기인지, 슬픈 이야기인지 도무지 알 방법이 없다.


즉 이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이 전혀 생기지 않는다.


그렇다면 설정을 조금 더 추가해 넣어보자.


"키가 엄청 큰 '남자'와 키가 엄청 작은 '여자"의 로맨스 라면 어떤가?
키 차이가 많이 나는 커플이라면 조금 관심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뭔가 어떤 이야기가 진행될지 머리속에 조금 그려지기도 하고
웬지 슬픈내용보다는 풋풋하고 달달한 해피엔딩일 것만 같다.
일단 처음 이야기보다는 내용이 조금 그려지고 기대감이 조금 더 생긴다.


"키가 엄청 큰 '여자'와 키가 엄청 작은 '남자"의 로맨스 라면 어떨까?


웬지 로맨스 코미디일것만 같고, 성역할에 대한 사회적인 이야기도 들어있을 것 같고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디테일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이야기가 구체화되고 매니악해질수록
머리속에서 그려지는 상상도 다양해지고 기대감도 커지게 된다.
영화의 관객의 수 또한 "키큰 여자와 키작은 남자"의 로맨스가 가장 많을 것이라 확신한다.


이번엔 영화를 만든 감독의 입장이 되어보자.


이번에 좋은 기회가 와서 드디어 메가폰을 잡을 기회가 생겼다.
절대 망해서는 안되는 영화라 대박보단 쪽박만은 면해보자 라는 심정으로 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우선 내가 만들려고 하는 장르는 로맨스다.
로맨스를 좋아하는 대상층은 주로 여자대상층 일 것이다.


모든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건 위험할 수 있으니
아주 작은 대상층이라도 만족할 수 있는 이야기로 만들자.


거의 모든의 커플의 경우 남자의 키가 더 큰게 대부분이지만
여자의 키가 더 큰 커플의 이야기를 다뤄보면 어떨까?
일단 여자의 키가 더 큰 커플들은 무조건 이 영화를 볼게 틀림없다.
최소한 쪽박은 면할수 있겠지?
영화 자체의 재미가 있다면 키가 비슷한 커플, 남자의 키가 더 큰 커플들도 보게 될 것이다.
굳이 커플이 아니더라도 여자들중 키가 너무커서 컴플렉스가 있는 사람들도 볼 것 같다.
지금껏 나온 로맨스 영화들중 이런 영화가 있었나 생각해보면 마땅히 떠오르는 영화도 없고
딱 들었을때 신선한 느낌도 든다.


이야기 자체의 재미는 논외로 두고 
시장에 대한 접근법으로는 좋은 접근이고 로맨스 장르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감독의 발상이라 생각한다.


대박은 아니더라도 협소하지만 고정대상층이 있기에 그들로 인해 최소한의 관객수는 확보될 것이다.


하지만 이 것이 대박으로 가는 기본 밑바탕이다.
성공한 컨텐츠들은 아주 매니악한 협소한 고정대상층을 위해 만들어진 것들이 대부분이다.
가장 매니악한 것이 가장 대중적이라는 말이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가장 소년만화적인 것
가장 로맨스적인 것
가장 추리물적인 것, 가장 스릴러적인 것, 가장 드라마적인 것 등등...


소년만화를 할거라면 수없이 많은 소년만화들 사이에서 독보적으로 개성이 있거나
독창적인 해석이 있거나, 자신만의 특이한 화법이 있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초심자들은 어디선가 본것 같은 이야기들, 모두가 재밌어 할 법한 이야기들을 만들려 한다.
"소년만화" 라는건 장르다. 장르는 일종의 패턴이다.
패턴을 그대로 답습하는 건 기본에 해당한다.
기본을 잘 갖춰야 하는건 너무나도 중요하지만,
잘 갖춰진 기본위에 현시장에 맞는 독특함과 개성이 없다면 상품화는 될 수 없다.


일단 뻔하고 전형적인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건
그 패턴의 이야기는 많이 보아왔다는 말이니 해야할 건 하나뿐이다.
다른 패턴의 본인이 봐오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보면 된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하면 전형적이고 뻔한 내 이야기에 개성을 부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조금 더 현실적인 예시를 통해 알아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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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싫은 장르 억지로 봐야만 할까?

웹툰작가 지망생의 시나리오를 피드백해주는 일을 꽤 오랜기간 해왔는데, 신가한건, 어린 웹툰작가 지망생들의 경우 거의 십중 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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