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가시 스토리의 법칙
토해라 일가시
끝도없이 스케일을 키우다가
어느 순간 가장 인간적인 이야기로 끝을 낸다.
저는 이게 "토가시 스토리텔링"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헌터x헌터>의 키메라 앤트 편.
저는 이걸 보면서 "아~ 작가가 대체 어떻게 이걸 끝내려고"
"이렇게까지 적들을 강하게 만드는가"
"이게 작가 스스로 감당 가능한 전투력 인플레이션인가?"
이런 생각을 했거든요.
정말 끝도 없이 강해진 적을 "핵폭탄 테러"
이런 전혀 소년만화스럽지 않은 이상한 방식으로 끝내버립니다.
충격적인 건 엔딩이 너무 인간적인 따스한 방식으로 처리가 됐다는 것이죠.
이건 독자들이 납득하지 않을 수 없는 방식입니다.
그리드 아일랜드 에피소드도 마찬가지였는데요.
매니악하게 수많은 설정들을 꾸역꾸역 집어넣어서
진짜 덕심을 자극하는 스토리텔링을 합니다.
그리드 아일랜드 시스템을 통해서
조금씩 강해지는 주인공 두 일행을 보면,
뭔가 RPG 게임하고 있는 느낌도 들고,
되게 독특한 재미가 느껴지는데요.
여기서 되게 신기한 건, 이 에피소드의 찐 재미를 느끼려면,
거기 등장하는 수십 종류의 카드의 어떤 속성 이런 걸 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도저히 외우는 건 힘들어서
만화책 제일 뒤에 나와있는 카드 도표들 속성 표가 있습니다.
그걸 보면서 만화책을 대조해가면서 따라보고 그렇게 하기도 했거든요.
작가로서 느꼈던 건,
"와~ 나도 이런 매니아틱한 이야기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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