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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우메다 스카이빌딩 걸어가기. 신사이바시, 도톤보리에서 걸어서 50분.

우동이즘 - Udonism 2023. 12. 20.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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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차 아침... 역시 맑고 덥다.

-에어컨 바람에 식은 몸은, 베란다 창문을 열자마자 금세 데워진다.

 

 

 

 

 

씻고 밖으로 나왔다.

 

 

 

 

 

오늘 아점은 어제 먹었던 명란 라멘집.

-너무 짰지만 중독적인 맛이라 다시 먹고싶었다.

 

오늘은 츠케멘을 먹어보기로 했다.

 

 

 

 

 

젊은 사장님.

 

 

 

 

 

면 끓이는 곳.

-백종원 방송에서 자주 봐서 익숙한 기구.

 

 

 

 

 

덕트에는 스티커가 잔뜩 붙어있다.

-힙한 사장님.

 

 

 

 

 

어제와는 여자 종업원 두명이 다른 분으로 교체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뭔가 걸그룹 분위기 종업원 분들. (일본 감성인가)

 

 

 

 

 

츠케멘

-닭육수 베이스에 성게를 갈아넣어 만든 소스에 면을 찍어먹는 형태.

 

 

 

 

 

닭가슴살인지 무슨 생선의 살인지 두덩어리도 나온다.

 

 

 

 

 

명란라멘 만큼 짜진 않아서 다행이다.

맛있게 먹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극한의 염도지만, 명란라멘이 더 기억에 남는다.

파괴력있는 맛...

 

 

 

 

 

어제의 실패를 딛고, 오늘은 정오 부근엔 움직이지 않기로 했다.

바로 카페에 가서 작업부터 하기로 함.

 

 

 

 

 

도토루 카페로 왔다.

-어제와 달리 110v 어댑터도 챙겼고 체력도 차있다.

 

 

 

 

 

 

하지만 110v 어댑터는 무거운 맥북 충전 어댑터를 견디지 못했다.

-결국 맥북 배터리가 허락되는 시간 동안에만 작업할 수 있었다ㅠㅠ

 

 

 

 

 

3시간 정도를 작업하고 노트북 충전하러 숙소로 돌아왔다.

-이제는 익숙해진 숙소 풍경.

 

 

 

 

 

충전잭을 꽂아두고 산책을 하기로 했다.

-오늘 가볼 곳은 우메다 스카이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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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날씨다.

걷기 시작한 시간이 오후 4시.

 

오후 5~7시 사이 비소식이 있다.

 

 

 

 

 

 

우산은 챙겨 나왔지만, 신고있는 신발이 천 컨버스다.

-장마에 쥐약인 신발.

 

 

 

 

 

뭐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그냥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비가 많이오면 아무 식당에나 들어가서

그 식당 시그니쳐 먹으며 비가 그칠때까지 맥주나 한잔하면 되지...

-라는 생각이었다.

 

 

 

 

 

비에 고립되면 고립된채로 낭만이 있지 않을까?

-나름의 기대를 하며 걸었다.

 

 

 

 

 

뒷골목 구경은 덤.

 

 

 

 

 

좋은건 구름으로 해가 강하지 않았고, 덜 더웠다.

 

 

 

 

 

뭐 물론 50분은 걸어야 했기에 땀은 많이 났지만....

 

 

 

여러 길을 건너고, 사람을 보고, 건물을 보며 걷는다.

 

 

 

 

 

기차역도 보고, 멘션과 전봇대, 얽기설기 엉킨 전선도 본다.

 

 

 

 

 

일본의 풍경은 한국과 그리 다르지 않다.

-그래서 적당히 구경하고, 적당히 생각에 잠길 수 있다.

 

 

 

 

 

걷더보니 저 멀리 보이기 시작하는 우메다 스카이빌딩

 

 

 

 

 

여기가 두개의 빌딩 중 바깥쪽 빌딩 입구다.

 

 

 

 

 

지나서 안쪽 빌딩 입구로 들어갔다.

-그런데 입구는 다른 곳이었다.

 

 

 

 

 

인포메이션 안내에 따라 스카이웨이 입구로 입장.

 

 

 

 

 

한국인 분들이 정말 많았다.

 

 

 

 

 

이 앞에 계신분은 일본분.

-친구분과 둘이서 어찌나 사진을 찍으시던지,

화각에 걸리지 않기위해 엄청 노력해 드렸다ㅠㅠ

 

 

 

 

 

입장료는 꽤 비싸다. (1,500엔)

 

 

 

 

 

예쁜 풍경.

 

 

 

 

 

 

스케이웨이로 올라가기 전, 실내 카페테리아 공간이 있었다.

-비가오면 풍경이 멋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기다렸지만 비는 오지 않았다.

 

 

 

 

 

스케이웨이로 올라왔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고있었고,

풍경도 충분히 시선을 사로잡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남산처럼 사랑의 자물쇠 자리가 있었다.

-자물쇠의 모양이 천편일률 적이라, 그리 예쁜 느낌은 아니었다.

'미'는 너무 정제되면 맛이없다.

 

 

 

 

 

시원한 하늘, 도시, 간혹 고층이라 흔들리는 약간의 어지러움.

 

 

 

 

 

은근슬쩍 찍어보는 셀카.

-범죄 저지르고 후회하고있다거나, 씁슬해 하는 표정아님.

 

 

 

 

비는 결국 오지 않았다.

-한참 걷다가 카페테리아로 내려가 뭐라도 먹어야 겠단 생각이 들었다.

어느새 저녁먹을 시간이었다.

 

 

 

 

 

스카이웨이의 중간 공간.

 

 

 

 

 

자물쇠들의 모양이 다 똑같은 이유가 여기에 있었구나.

-여기서 파는 자물쇠만 걸 수 있는 듯 했다.

 

색깔만 고를 수 있고, 모양은 다 똑같다.

-왠지 전체주의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같은 모양으로 해야 하냐...

 

 

 

 

 

뭘 먹을까 살펴보았다.

 

 

 

 

 

딱히 이거다! 싶은게 보이지 않는다.

 

 

 

 

 

 

 

 

 

 

 

칵테일이나 사케를 마시고 싶었는데 보이지 않았다.

-결국 생맥주 시킴.

 

 

 

 

 

구석탱이에 아주 좋은 명당을 찾아 혼자 앉았다.

 

 

 

 

 

 

맥주 한잔하며 작품 막힌 부분 생각도 하고 해야 하는데,

-사실 거의 잡생각만 들었다.

 

 

 

 

 

 

 

때마침 영상대학교 학생 한 분의 좋은 소식이 인스타에 올라와서 축하도 해드렸다.

-열심히 하는 분의 좋은 소식을 들을 때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열심히 사진을 찍어대는 외국인 분들.

 

 

 

 

 

날이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하지만 아직 일몰까지는 한시간이 남았다.

-야경을 보고갈까? 야경을 보는 곳인데....

 

고민을 하다가 그냥 내려왔다

 

 

 

 

 

가는 길에 비가올까봐 걱정된 것도 있었지만,

야경은 혼자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왔을 때를 위해 남겨두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오사카야 뭐 제주도 처럼 오기 만만한 곳이니

언제든 꺼내 먹을 수 있는 맛있는 건 나중을 위해 삶의 한켠에 묻어두자.

 

 

 

 

 

하늘이 어둑어둑해지고 있다.

 

 

 

 

 

돌아가는 길은, 한번 와본길이라 그런지 구글맵을 보지 않고도 갈 수 있다.

 

 

 

 

저런 카페도 누군가와 함께 수다떨며 앉아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여행은 자유롭고, 내 마음대로지만 아쉬운 부분도 분명 있다.

 

 

 

 

 

맥주를 한잔 마셨을 뿐인데, 이상하게 돌아가는 길 내내 알딸딸함이 가시질 않았다.

 

 

 

 

 

불쾌한 취기가 아닌, 정말 기분좋은 취기라 지나는 풍경 모두가 낭만있게 느껴진다.

 

 

 

 

 

생각해보니 밥도 아직 먹지 않아서, 숙소부근에 있던 우동집을 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우동 전문점에서 우동을 먹어본 적이 한번도 없었단걸 작년에 깨달았기 때문이다.

-고등학교때 한참 유행하던, 장우동 이런 곳에서 먹어본 우동과 고속도로 우동이 전부였다.

 

 

 

 

 

아는 작가님이 우동 전문점에서 우동을 꼭 먹어볼 것을 추천해 주셨는데,

오늘이 그 기회다 싶었다.

 

 

 

 

 

그래서 집 부근에 있던 구글맵을 통해 발견한 우동집을 들렀는데,

문이 닫혀 있었다ㅠㅠ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우동은 내일 오사카를 떠나며 아점으로 먹기로 했다.

 

 

 

 

그래서 마찬가지로 숙소 부근에 있는 다른 식당에 들렀다.

-집 부근의 스시집.

 

 

 

 

 

 

1,980엔 짜리 모듬 초밥 하나를 포장했다.

 

 

 

 

 

 

 

그런데 손님이 많아 꽤 오래 기다려야만 했다.

 

 

 

 

 

초밥은 숙소로 가져와 먹었다.

 

-사실 일본 본토 생초밥도 처음 먹어본다.

한국에서 비싼 초밥도 많이 먹어봤지만 '본토 초밥' 왠지 기대 된다.

 

 

 

 

 

가장 기대했던건 좌측 중단의 연어알 초밥.

 

-무슨 맛일까 미스터 초밥왕 볼 때 항상 궁금했던 초밥이다.

우리나라는 알 크기가 작은 날치알 초밥을 주로 사용한다.

 

 

 

 

 

모듬초밥은 담백한 흰살생선부터 먹는게 기본

 

 

 

 

 

그다음이 붉은 초밥

 

 

 

 

 

그다음이 기름기 많아지는 순서로 하나씩 먹으면 된다.

 

 

 

 

 

연어알 초밥은.....

-생각보단 그냥 그랬다.

아니 애초에 이 초밥세트 자체가 그냥 무난했다.

 

내가 미식가가 아닌 탓도 있겠지만,

한국에서 먹은 초밥과 큰 차이를 못 느끼겠더라.

 

재료는 신선한 느낌이었지만

밥의 디테일 이라거나, 초, 와사비의 양등 미세한 부분이 뭔가 와닿진 않았다.

 

 

 

 

 

계란은 우리나라보다 약간 더 달큰한 느낌.

 

 

 

 

 

밥을 먹고 맥주를 한잔했더니 그저서야 창밖에서 빗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우르르 쾅쾅 천둥도 조금 치더니

시원한 물소리가 끝도없이 이어졌다.

 

 

내일은 교토로 가는 날이다.

짐 정리는 아침에 일어나서 하기로 하고

이날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