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 우메다 스카이빌딩 걸어가기. 신사이바시, 도톤보리에서 걸어서 50분.

-에어컨 바람에 식은 몸은, 베란다 창문을 열자마자 금세 데워진다.


-너무 짰지만 중독적인 맛이라 다시 먹고싶었다.
오늘은 츠케멘을 먹어보기로 했다.


-백종원 방송에서 자주 봐서 익숙한 기구.

-힙한 사장님.

-마찬가지로 뭔가 걸그룹 분위기 종업원 분들. (일본 감성인가)

-닭육수 베이스에 성게를 갈아넣어 만든 소스에 면을 찍어먹는 형태.


맛있게 먹었다.

파괴력있는 맛...

바로 카페에 가서 작업부터 하기로 함.

-어제와 달리 110v 어댑터도 챙겼고 체력도 차있다.

-결국 맥북 배터리가 허락되는 시간 동안에만 작업할 수 있었다ㅠㅠ

-이제는 익숙해진 숙소 풍경.

-오늘 가볼 곳은 우메다 스카이빌딩


걷기 시작한 시간이 오후 4시.
오후 5~7시 사이 비소식이 있다.

-장마에 쥐약인 신발.


비가 많이오면 아무 식당에나 들어가서
그 식당 시그니쳐 먹으며 비가 그칠때까지 맥주나 한잔하면 되지...
-라는 생각이었다.

비에 고립되면 고립된채로 낭만이 있지 않을까?
-나름의 기대를 하며 걸었다.

뒷골목 구경은 덤.





-그래서 적당히 구경하고, 적당히 생각에 잠길 수 있다.

걷더보니 저 멀리 보이기 시작하는 우메다 스카이빌딩


-그런데 입구는 다른 곳이었다.



-친구분과 둘이서 어찌나 사진을 찍으시던지,
화각에 걸리지 않기위해 엄청 노력해 드렸다ㅠㅠ



-비가오면 풍경이 멋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기다렸지만 비는 오지 않았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고있었고,
풍경도 충분히 시선을 사로잡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자물쇠의 모양이 천편일률 적이라, 그리 예쁜 느낌은 아니었다.
'미'는 너무 정제되면 맛이없다.


-범죄 저지르고 후회하고있다거나, 씁슬해 하는 표정아님.

-한참 걷다가 카페테리아로 내려가 뭐라도 먹어야 겠단 생각이 들었다.
어느새 저녁먹을 시간이었다.


-여기서 파는 자물쇠만 걸 수 있는 듯 했다.
색깔만 고를 수 있고, 모양은 다 똑같다.
-왠지 전체주의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같은 모양으로 해야 하냐...


딱히 이거다! 싶은게 보이지 않는다.

-결국 생맥주 시킴.


맥주 한잔하며 작품 막힌 부분 생각도 하고 해야 하는데,
-사실 거의 잡생각만 들었다.

-열심히 하는 분의 좋은 소식을 들을 때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야경을 보고갈까? 야경을 보는 곳인데....
고민을 하다가 그냥 내려왔다

야경은 혼자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왔을 때를 위해 남겨두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언제든 꺼내 먹을 수 있는 맛있는 건 나중을 위해 삶의 한켠에 묻어두자.



-혼자 여행은 자유롭고, 내 마음대로지만 아쉬운 부분도 분명 있다.




-고등학교때 한참 유행하던, 장우동 이런 곳에서 먹어본 우동과 고속도로 우동이 전부였다.

오늘이 그 기회다 싶었다.

문이 닫혀 있었다ㅠㅠ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우동은 내일 오사카를 떠나며 아점으로 먹기로 했다.

-집 부근의 스시집.


그런데 손님이 많아 꽤 오래 기다려야만 했다.

-사실 일본 본토 생초밥도 처음 먹어본다.
한국에서 비싼 초밥도 많이 먹어봤지만 '본토 초밥' 왠지 기대 된다.

-무슨 맛일까 미스터 초밥왕 볼 때 항상 궁금했던 초밥이다.
우리나라는 알 크기가 작은 날치알 초밥을 주로 사용한다.




-생각보단 그냥 그랬다.
아니 애초에 이 초밥세트 자체가 그냥 무난했다.
내가 미식가가 아닌 탓도 있겠지만,
한국에서 먹은 초밥과 큰 차이를 못 느끼겠더라.
재료는 신선한 느낌이었지만
밥의 디테일 이라거나, 초, 와사비의 양등 미세한 부분이 뭔가 와닿진 않았다.


우르르 쾅쾅 천둥도 조금 치더니
시원한 물소리가 끝도없이 이어졌다.
내일은 교토로 가는 날이다.
짐 정리는 아침에 일어나서 하기로 하고
이날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