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_티스토리

#.2 프리랜서 작가의 제주도 살이_강의로 내려온 제주도

우동이즘 - Udonism 2021. 6. 6. 14:00
728x90

그렇게 5주간의 제주행 중 프롤로그에 해당했던

<울산 콘텐츠 코리아 랩> 1박 2일 특강은 아주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다음날 오후, 특강이 끝난 뒤, 두 작가는 KTX로 각자의 작업실로 복귀했고, 

나는 차를 끌고 목포로 향했다.

 

(지난시간 마지막...)

 

 

 

 

 

 

 

 

 

 

 

 

 

 

 

 

-목포항

 

목포항에서 차를 싣고 제주로 가는 것은 처음은 아니었다.

불과 몇달전 차를끌고 친구와 제주를 여행삼아 다녀왔기 때문이었다.

 

 

 

 

 

 

 

 

 

 

 

 

 

 

 

 

 

 

https://blog.naver.com/hyory486/222039187421

 

차싣고 배타고 제주도가기 자차끌고 제주여행

목포에서 제주로! 자차끌고 제주여행! 제주도 두모리에 리조트 창밖전경. 책 작업을 본격적으로 해보고자 ...

blog.naver.com

"여행이 아닌 "일"로 가는 것이다." 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5주라는 긴 시간동안 제주에 머문다는 사실은, 마음을 들뜨게 하지 않을수 없었다.

 

 

 

 

 

 

 

 

 

 

 

 

 

 

 

 

 

 

 

제주도는 여전했다.

넓은 활엽을 가진 야자수들.

강한 바람, 어딘지 모르게 조금 낡은 듯한 풍경들.

 

배에서 차를 내리자마자 

네비에 바로 목적지를 찍었다.

 

제주항은 제주의 북쪽에 있었고,

목적지인 웹툰 캠퍼스는 남쪽에 있었다.

한라산을 넘어 제주를 종단하는 여정이었다.

  -조금 나중일이지만, 이 길을 여러가지 목적으로 얼마나 넘나들었는지 모르겠다.

 

 

 

 

 

 

 

 

 

 

 

 

 

 

 

 

 

 

 

 

 

 

 

 

 

아시아 CGI 애니메이션 센터와 함께있는 <제주 웹툰 캠퍼스>는

사진으로 보던 것 보단 조금 작은 느낌이었다.

 

 

(사진이 워낙 큰 빌딩처럼 보였었기에....)

 

 

이 날은 일요일이었고, 수업은 다음날인 월요일 부터였다.

위치나 주차장 현황등만 보기위해 잠시 들른거라,

여기저기를 조금 살펴본 뒤, 

부근의 미리 예약해 둔 숙소로 향했다.

 

전날까지 동료작가들, 멘티님들과 왁자지껄 신나게 떠들다가,

혼자 적막한 숙소에 도착하니 조금 쓸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도 허기지고 숙소안에만 있기 그래서 부근에 갈만한 곳을 검색해 보았다.

 

 

 

 

 

 

 

 

 

 

 

 

 

 

 

 

 

 

 

 

 

눈에 들어온 곳은 "올레시장"

구경도 할 겸, 먹을 것도 살겸 차를 끌고 시장 구경을 가보기로 했다.

 

5주동안 올레시장은 정말 많이 들락날락 거렸던 기억이다.

나중에 집필중인 책 출판사분들이 미팅을 핑계로 내가 있는 곳까지 놀러오신 적이 있는데,

그때도 먹을 것을 사러 올레시장을 들렀었다.

 

이 날은 첫 방문이었기에 뭔가 제주스러운 걸 먹고 싶었다.

일단 시장을 한바퀴 다 둘러본 뒤, 

횟집에서 모듬회와, 땅콩만두를 산 뒤 숙소로 돌아왔다.

-물론 이 것에 대한 먹방영상도 지난번 공유한 아래영상의 후반부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youtu.be/NZxDVSZfff4

 

 

다음날 컨디션을 위해, 

낯선 곳 혼자있는 저녁이었지만 맥주한잔도 하지 않고 일찍 잠이 들었다.

 

 

 

 

 

 

 

 

 

 

 

 

 

 

 

 

 

 

다음날 수업 시간보다 두시간 일찍 웹툰 캠퍼스에 도착했다.

수업을 해야하는 강의실도 미리 보고 싶었고,

담당자님께 5주간 지낼 캠퍼스안 숙소도 안내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강의실은 평범했다.

약 30명 가량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수강생수는 10명으로 제한하고 있었다.

 

 

 

 

 

 

 

 

 

 

 

 

 

 

 

 

 

 

그리고 배정받은 숙소는

게스트 하우스 같은 느낌이었다.

 

 

 

 

 

 

 

 

 

 

 

 

 

게스트실은 양옆으로 총 2개가 있었는데.

내가 배정받은 게스트실은 방이 2개였고

방마다 2층침대가 있어서 총 6명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5주내내 게스트는 나 혼자 뿐이었고,

냉장고도, 화장실도 독채처럼 사용할 수 있었다.

 

 

 

 

 

 

 

 

 

 

 

 

 

 

 

 

 

 

 

 

 

 

 

 

 

 

 

 

 

 

 

 

 

 

 

강의 일정은 5주중 1주일 동안은 완벽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놀 수 있는 형태였다.

 

일을 하는 주에도 주말은 자유시간이었고,

평일 수업 시간도 오후1시 이후였기에

오전시간 만큼은 내 마음대로 보낼 수 있었다.

 

 

 

 

 

 

 

 

 

 

 

 

 

 

 

 

 

 

 

 

 

그래서 수업이 있는 날에는 일찍 일어나 주위 맛집들을 탐방했다.

수업이 없는 날에는 한라산을 등반하기도 했고,

아쿠아리움을 구경갔고, 돌문화 공원등 관광지를 놀러다녔다.

수업 중 수강생이었던 도민분들께 물어 본 좋은 곳이란 좋은 곳은 모두 다니며 열심히 놀았다.

 



 

유튜브를 찍어 올리기도 했고,

수업 기간 중 출판사와 책계약 후 책을 쓰기도 했다.

그야말로 일과 여행 사이에서 충실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물론 5주간의 특강일이 재밌던 것만은 아니었다.

혼자서 모든 수강생분들을 책임져 이끌어가야만 한다는 건 생각보다 많은 정신적 노동을 필요로 했다.

강의 경험은 질릴정도로 많았지만, 

강의라는 것은 주제 하나만 달라져도 완전 처음부터 새롭게 준비해야 하는 것이기에,

게다가 잘 모르는 동네에서 보조강사도 없이 진행해야 하는 실전 강의였다.

첫 2주 가량은 특별히 운동을 한 것도 아니었는데 살이 3kg나 빠졌다.

 

 

 

 

 

 

 

 

 

 

 

 

 

 

 

 

 

 

 

 

 

그러나 3주차 정도때부터

쓸데없이 굳어있던 긴장이 풀리며 일이 재밌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특히 수강생이었던 분들 모두가 "섬사람" 특유의 느긋한 친절함이 베어있었기에 마음을 더 열 수 있었다.

 

큰 돈을 쓴 것은 아니었지만, 

수강생분들과의 저녁 자리를 두세번은 만들어 함께 밥을 먹었다.

단톡방을 만들어 운영하기도 했고,

수업외적인 인간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강의시간 중 이야기를 할 정도로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5주라는 시간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었다.

 

 

 

 

 

 

 

 

 

 

 

 

 

 

 

 

 

 

 

 

 

 

 

 

 

"5주라는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라는 생각과 "5주 정말 길 것 같다" 라는 생각으로 내려온 제주는

"5주 진짜 빠르다..." 라는 마음으로 마무리 되고 있었다.

 

그리고

"조금 더 제주에 있고싶다.." 라는 생각이 생기기 시작했다.

 

 

 

 

 

 

 

3부에 계속.....